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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러시아, 내년초 우크라이나 공격한다...17만5000명 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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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달 1일(현지시간) 위성사진에 포착된 러시아군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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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내년 초 17만5000명의 병력을 동원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군사 공세를 계획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는 4일(현지시간)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는 올해 초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서 실시한 훈련보다 2배 많은 규모로, 2022년 초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며 “장갑, 포병 등 장비와 약 17만5000명의 병력으로 추정되는 100여개 대대 전술단의 광범위한 이동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WP는 위성사진 등이 담긴 미 정보 문건을 입수, 러시아군(軍)이 4곳에 집결한 모습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새로 도입한 탱크와 대포 및 50개의 전투 전술단이 배치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접경 지역에 배치된 러시아군 병력을 9만4000여명으로 평가했고, 미국은 7만여명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이번 문건에는 러시아군 병력이 17만5000여명까지 증원될 것으로 예상되며 국경지대를 오가는 대대급 전술단의 대규모 이동은 의도를 감추고, 불확실성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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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인이 도네츠크주의 참호에서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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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지난달 21일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러시아의 이례적인 군사 움직임에 대해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의중을 알 수 없지만, 과거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다”라고도 했다.

블링컨 장관의 발언은 지난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한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은 러시아의 이번 공격 규모가 2014년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러시아 측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대외정보국은 “미국이 국제 사회를 겁박하고 있다”며 “거짓 선동”이라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또한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며 미국 등을 향해 경고를 보냈다.

이후 지난 2일 라트비아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무장관 회의 후에도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행위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국의 지정학적 게임에 우크라이나를 끌어들이는 것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맞섰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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