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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조국 사태’ 거듭 사과한 이재명… “실망 안 드리는 게 제 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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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개혁진영은 똑같은 잘못도

더 많은 비판 받는 걸 각오해야”

檢 수사방식 두고는 “지나쳤다”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4일 전북 김제시 새만금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열린 새만금 희망의 보금자리 국민반상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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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4일 ‘조국 사태’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전북권 민심 청취를 위한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심버스) 순회 이틀째인 이날 전북 김제 한국농어촌공사에서 ‘국민반상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국 전 법무장관 사태를 이 후보가 사과한 것을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비판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 진보개혁진영은 똑같은 잘못이라도 더 많은 비판을 받는 걸 각오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이 실망하고 있다면 그 점에 대해 사과하는 게 맞다”며 “국민이 잘못됐다고 하면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아울러 “제 입장에서는 우리 국민이 민주당에 실망한 부분에 대해 반성하고 그런 실망조차 드리지 않는 게 책무라고 생각해 사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조 전 장관을 겨눈 검찰 수사 방식에 대해선 “공정하지 못했다. 지나쳤다”고 했다. 이 후보는 “또 다른 측면은 조 전 장관이 검찰에 의해 정당한 대우를 받은 것인가”라며 “그점은 내가 말하지 않을 것이다. 윤석열 검찰이 공정하게 검찰권을 행사했느냐는 국민이 얼마든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을 향한 과잉 수사가 이뤄졌음을 에둘러 비판한 셈이다.

이 후보는 “특히 검찰 수사를 하는 것인지, 마녀사냥을 중계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정치행위를 한 것에 대해 분명히 또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추 전 장관은 여러 가지 측면 중에서 검찰권 행사의 불공정 문제를 지적한 것인데, 전 그 점도 틀린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게 국민께 제가 드리는 말씀은 아닌 것이다. 어떻든 잘못이 있으면 있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지난 2일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조국 사태는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외면받는 근원 중 하나”라며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아주 낮은 자세로 진지하게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자 추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대통령 후보도 여론에 좇아 조국에 대해 사과를 반복했다”며 “대통령 후보의 사과를 이용해 다시 ‘조국은 불공정하다’로 한 번 더 낙인 찍게 된 것”이라고 적었다.

김제=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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