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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독실한 남자 친구, 일요일은 늘 교회에 양보했는데... 결혼 고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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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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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친구의 종교 문제로 파혼을 고민 중이라는 사연이 게재됐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30대 예비부부 종교문제 파혼’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해당 사연을 게재한 누리꾼 A씨는 “이미 양가에 인사를 드린 상태다. 연애를 하면서 큰 싸움도 없을 정도로 서로 대화도 잘 통하고 성격이나 궁합도 잘 맞았는데 종교가 문제가 될 줄 몰랐다”며 장문의 글을 시작했다.

평소 독실한 남자친구 때문에 일요일은 늘 교회에 양보했다는 A씨는 종교를 믿는 건 ‘자유’라는 생각에 남자친구의 선택을 존중했으며 연애 초반에는 종교 활동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점차 교회에 들이는 돈과 시간이 많다는 걸 깨달은 A씨는 “십일조도 내고, 감사 헌금도 하고, 선교사분들 고생한다고 또 무슨 돈을 내고,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 관리도 하고, 예배시간에는 카메라 촬영도 하고, 교회에 일손이 필요하면 토요일에도 나가고, 1년에 2번씩 가는 성경학교 계획도 세우더라”며 “교인들은 150명 정도“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작성자는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남자친구와 함께 보낼 생각에 들떠 “뭘 하면 좋을까 어디를 갈까 고민도 하고, 사람 없는 곳도 찾아봤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자친구는 A씨에게 “예배를 드리러 가야 한다”며 크리스마스 이브는 물론, 크리스마스 당일과 12월31일, 1월1일까지 전부 새벽 예배를 하러 가야 한다고 말했다.

남자친구의 말을 들은 A씨는 결혼을 하고도 매년 실망감을 느껴야한다는 생각에 머리가 복잡해졌다. 이에 남자친구는 앞으로 송구영신예배는 가지 않겠다고 제안하며 크리스마스 예배나 1년에 2번 가는 성경학교, 십일조 등은 알아서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A씨는 “결혼하면 분명히 종교 문제로 싸우게 될 것 같다. 남자친구 가족들도 전부 독실한 기독교인이라서 어떻게든 불편한 상황이 될 것 같다”며 하소연 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종교인들은 종교인들끼리 만나는 게 가장 좋은 듯", "서로를 위해 결혼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듯”, “종교 강요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결혼하길”, “종교 안 맞으면 힘들 수밖에 없다” 등의 반응을 드러냈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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