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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논란 속 컴백’ 정지석, 트리플 크라운급 활약… "공인으로서 미숙한 행동... 팬들께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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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대한항공 정지석이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우리카드 전을 준비하고 있다. 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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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레프트 정지석(26)이 징계 후 첫 출전한 경기에서 여전한 공ㆍ수 실력을 선보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9, 25-22, 25-21)으로 완승을 거뒀다. 대한항공은 승점 22(7승 6패)로 리그 1위 한국전력(8승 4패)과 같은 승점을 기록했지만 다승에서 밀려 2위를 유지했다. 우리카드는 4연패에 빠지며 3승 10패로 좀처럼 반전의 기회를 찾지 못했다.

이날 징계에서 복귀한 정지석이 블로킹 2득점, 서브 3득점을 포함해 총 16득점에 공격성공률 61.1%를 찍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후위 공격으로 3득점을 올린 정지석은 블로킹 1개가 부족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지 못했다. 리시브도 팀내에서 가장 많은 26개를 받아내면서도 효율 38.5%를 찍으며 여전한 재능을 발휘했다.

정지석은 지난 9월 데이트 폭력 및 불법 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고소인이 고소 취하서와 합의서를 제출하며 기소 유예 처분을 받았다. KOVO는 정지석에게 제재금 500만원 징계를, 대한항공은 ‘2개 라운드 출장 정지’라는 자체 징계를 더했다. 그리고 이날 3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정지석은 코트로 복귀했다.

하지만 정지석의 복귀를 바라보는 배구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정지석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저 때문에 피해를 본 감독님과 팀원들에게 죄송하다”면서 “모범을 보여야할 프로 선수이자 공인으로서 미숙한 행동을 보였다. 팬들께도 죄송하다”고 했다.

복귀 첫 경기에서 ‘교체 선수로 출전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선발로 출전했다. 정지석은 “개인 훈련을 하면서 공백 기간이 생기지 않으려 노력했다”면서 “팀 스포츠라 손발이 맞지 않을까 걱정했다. 선발로 뛸 줄은 몰랐는데 팀이 승리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1세트 시작과 동시에 넣은 첫 서브부터 득점에 성공했다. 정지석은 “가장 중요한 것이 서브와 리시브라 그 부분에 중점을 뒀다”면서 “첫 서브가 득점이 되면서 자신감을 조금 더 끌어올릴 수 있었다”라고 했다. 허브 직전 관중석에 인사를 한 모습에 대해서는 “어떻게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전할지 생각해 봤다. 부족하지만 죄송하다는 마음을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여전히 정지석의 복귀를 반대하는 트럭 시위는 이어지고 있다. 정지석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죄송하다는 말 뿐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돌이킬 수 없는 일인만큼 앞으로 따라다닐 꼬리표에 대해 책임을 지고 감당하겠다”면서 “구단 이미지나 동료들에게 피해가지 않게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거듭 사죄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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