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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국내 백신 접종

“술·담배 안하던 父, AZ 접종 후 백혈병…코로나로 면회도 못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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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코로나 백신(아스트라제네카) 접종 후 급성골수성백혈병’이라는 제목의 글/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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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 백신 2차 접종 후 급성골수성백혈병 진단을 받았다는 사연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청원인은 3일 ‘코로나 백신(아스트라제네카) 접종 후 급성골수성백혈병’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청원인에 따르면, 청원인의 부친 A씨는 지난 5월 28일 AZ 1차 접종을 했으며, 별다른 이상 증세는 없었다. 지난 7월 받은 종합건강검진 결과에서도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A씨는 8월 13일 2차 접종을 완료했고, 이후 피로감을 호소했다.

A씨는 접종 두 달 뒤인 10월 구강 내 이상 염증으로 이비인후과를 찾기도 했다. 그는 치료를 받았으나 염증이 심해 음식을 잘 먹지 못했고, 체중이 10kg 감소하기도 했다. A씨는 지난달 8월 잇몸 치료를 위해 치과를 찾았다가 치과의사로부터 “잇몸이 창백하고 생기가 없으니 혈액검사를 받아 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A씨는 같은 달 15일 내과에서 혈액검사를 받았고, 다음날 의사는 그에게 큰 병원에 가 정밀 검진을 받을 것을 권유했다. A씨는 이날 귀가하던 중 호흡곤란과 빈혈 증세 등을 보여 인근 대학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A씨는 몇 차례 수혈을 받았고, 검사 결과 급성골수성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청원인은 “아버지는 평소 술, 담배도 안 하고 건강하셨다. 갑자기 이런 병에 걸릴 거라고 가족 누가 생각할 수 있었겠나. 말 그대로 청천벽력이었다”며 “급성은 빠른 치료를 요한다고하여 1차 항암치료를 바로 시작하였고, 현재 아버지는 무균실에서 혼자 외롭게 병마와 싸우고 계신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는 항암치료로 탈모가 왔고 (체중도) 10kg 이상 줄었다. 아버지와 영상통화를 하고 있자면 마음이 너무 아프고, 더 자주 찾아뵙지 못한 것이 너무나도 후회가 되어 눈물이 흐른다”며 “코로나로 면회도 불가능하고, 보호자 상주도 불가능하다. 아버지가 아프신지, 잘 치료받고 계신지, 전화로 밖에 확인 못하는 현실이 원망스럽다”고 했다.

그는 “저희 가족은 그저 아버지께서 무탈하게 치료를 잘 받고 완치되기를 바란다”며 “백신 접종이 현재 코로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이타적인 행동이자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정부의 정책에 대해 반대하지도 않는다. 코로나 상황이 빠르게 종식될 수 있다면 그에 따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이상반응이나 부작용에 대해서는 국가가 책임지는 자세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백신 안전성이 완벽하게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후유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건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며, 의학 지식이 있고 없고를 떠나 피해자들이 상관관계를 증명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청원인은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키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백신후유증 환자들에게 국가의 지원은 필수적이라 생각한다. 정부는 백신 부작용에 대한 관련 대책을 국가 차원에서 강구해달라”라며 “오미크론 변형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이때 백신은 맞으라고 하고 부작용에 대해서는 각자 알아서 하라면 누가 접종을 하겠나. 다시 한 번 관련 대책을 수립해 시행해 주기를 청원한다”고 덧붙였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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