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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샤오미 레드미10 써보니]저렴한 가격에 균형 잡힌 보급형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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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샤오미 스마트폰 '레드미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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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샤오미의 보급형 LTE 스마트폰 '레드미10'는 저렴한 가격을 고려했을 때 제법 균형이 잘 잡힌 제품이다.

레드미10의 전원을 켜고 처음 든 생각은 익숙하다는 것이었다. 레드미10에 적용된 샤오미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미 UI(MIUI)' 자체는 조금 낯설 수 있지만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기존에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제품을 사용했다면 쉽게 사용에 익숙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적응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은 보급형 제품의 수요층을 고려했을 때 국내시장에 도전하는 외산폰으로서는 생각보다 중요한 요소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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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인상도 나쁘지 않았다. 사용해 본 제품은 ‘카본 그레이’ 색상이었는데, 빛의 각도에 따라 색이 은은하게 변해 지루하지 않았고, 모서리가 둥글게 처리돼 그립감도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무엇보다 5000밀리암페어시(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도 무게가 181g에 불과해 한 손으로 사용하기에도 크게 부담이 없었다. 충전기는 물론 소프트 케이스가 포함돼 있는 점도 흥미로웠다.

가장 아쉬움이 남았던 건 디스플레이였다. 풀HD+ 해상도의 6.5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는데 전반적으로 색이 연하고 명암비가 부족했다. 화면 밝기를 최대로 끌어올려도 크게 부담되지 않고 오히려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최근 눈이 부실 정도로 쨍한 화면을 제공하는 고사양 스마트폰들과 비교하다보니 차이가 도드라지게 느껴졌다. 이밖에 상하단 베젤(테두리)이 상대적으로 두꺼운 점도 사용자에 따라 신경이 쓰일 만한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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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90헤르츠(Hz) 화면주사율을 지원하는 점은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최근 120Hz를 지원하는 제품들도 많이 출시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훨씬 저렴한 보급형 제품임을 고려하면 90Hz 고주사율도 꽤나 매력적인 요소다. 또한 어댑티브싱크 기술을 적용해 실제 사용할 때만 콘텐츠의 새로고침 빈도를 높여 배터리 사용시간도 늘렸다.

카메라도 조금 아쉬웠다. 레드미10은 후면에 5000만 화소 메인 카메라를 비롯해 800만 화소 초광각, 200만 화소 매크로, 200만 화소 심도 센서 등 쿼드(4개) 카메라가 탑재됐다. 여기에 프로·인물·야간 등 다양한 촬영모드와 필터를 지원해 제원 상으로는 기대를 갖게 한다. 그러나 실제 사용해보니 몇몇 환경에서 아쉬움이 느껴졌다. 빛의 양이 풍부한 낮에는 큰 이질감 없는 사진을 얻을 수 있지만 저조도 환경이나 줌인 사용 시에는 확실히 노이즈가 많이 끼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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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의 제품은 결국 가격과 함께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정가 24만9700원이라는 가격은 제품의 전반적인 밸런스를 고려했을 때 구매 유인이 충분하다. 20만원대 가격에 6GB 램(RAM)과 128GB 저장용량이 제공된다는 점과 듀얼심(Dual SIM) 지원으로 하나의 단말기에 두 개의 유심(USIM)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국내 소비자들의 높아진 눈높이와 중국 제품에 대한 여전한 불신, 특출나지 않은 성능 등은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겠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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