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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첫 FA 정훈 "기대 반 걱정 반…버텨온 스스로 대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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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보다 지금이 스윙 더 잘 돌아가"

뉴스1

하이뮨과 함께하는 2021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정훈.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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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생애 첫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한 정훈(34)이 스스로 여기까지 버틴 것에 대견함을 드러냈다.

정훈은 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양준혁야구재단이 개최하는 '하이뮨과 함께하는 2021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첫 FA가 된 소감을 밝혔다.

정훈은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육성선수로 입단, 2010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1군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12시즌 동안 1119경기를 뛰며 타율 0.277 60홈런 411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2021년 정훈은 35경기에서 타율 0.292 14홈런 79타점 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18의 성적을 냈다. 2루수로 출발, 중견수를 거쳐 시즌 막판에 주전 1루수로 뛰는 등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정훈은 시즌 후 FA 신청을 했다. C등급으로 분류돼 롯데 외 9개 구단은 보상 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 150%만 지급하면 정훈을 영입할 수 있다. 이에 전력 보강을 노리는 팀들로부터 관심을 받을 것이라는 평가다.

정훈은 "기대도 되고 걱정되기도 한다. 딱 5대 5"라며 "과정을 듣다보면 자꾸 생각 날까봐 에이전트에게 진전이 있으면 말해달라고 했다. 지금은 운동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탄탄대로로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다. 힘든 시절도 있었고 FA에 대한 생각 없이 매년 임해왔다. 힘들어도 버티고 버텨서 FA 신청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이런 부분은 스스로도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이기에 부담도 있지만 정훈은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나이가 많은 선수에 대한 편견은 당연하다. 나이가 많으면 기록적인 수치가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사람마다 정해진 나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20대 후반보다 지금이 스윙할 때 더 잘 돌아가는 느낌"이라며 자신있게 말했다.

그는 "선수마다 치는 것이 다 다르다. 내가 이정후를 따라한다고 이정후가 되는 것도 아니다"며 "나는 버텨온 선수다. 내가 안 되는 것을 억지로 하는 것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정훈은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다. 가족들에게 좋은 것도 많이 해주고 싶고 젊은 나이가 아니기에 내 야구인생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대우를 받고 싶은 것은 당연하지만 내 생각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담담하게 받아들이려 한다"고 말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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