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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女유도 금메달리스트 얼굴에 피멍…때린 남친 무죄에 佛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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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프랑스 유도 선수 마고 피노가 가정폭력을 당했다며 트위터에 공개한 사진. [사진 마고 피노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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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스포츠 스타를 향해 가정폭력을 휘두른 남자친구에게 법원이 무죄 판결을 내리자 프랑스 사회가 분노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2020 도쿄올림픽 유도 혼성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마고 피노(27)는 지난달 28일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남자친구이자 트레이너인 알랭 슈미트(38)에게 폭행을 당했다.

피노는 슈미트가 언어폭력을 가하고 땅에 엎드리게 한 채 반복적으로 때리고 목을 조르는 시도를 했다고 말했다.

이웃의 도움으로 아파트를 탈출한 피노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사건 당일 슈미트를 체포해 조사했다.

지난 1일 법원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슈미트는 “연인 간의 싸움이었다”며 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매우 심각한 폭력”이라며 슈미트에 대해 징역 1년을 구형했으나 재판부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을 내렸다.

판결에 불복한 피노는 트위터에 부상입은 사진을 게시했다. 공개된 사진 속 피노는 얼굴과 코 등에 피멍이 든 모습이다. 피노는 “아파트 바닥에 피가 흘렀다”며 “아마 유도를 하지 않았다면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이 공개된 후 프랑스 사회는 분노했다. 피노와 함께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유도 대표팀 선수들은 피노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록사나 머러치네아누 스포츠 장관도 "이번 일의 희생자는 분명히 피노"라고 말했다.

정치인들도 피노를 지지하고 나섰다. 프랑스 첫 여성 대통령 도전을 선언한 사회당(PS) 소속 안 이달고 파리시장이 피노를 지지했고, 또 다른 좌파전선 후보인 장뤼크멜랑숑도피노에 대해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슈미트는 기자회견을 열고 “소셜미디어에서 재판을 받는 것 같다”며 “피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 내 인생에서 누구를 때린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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