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연 그만 놓아주자" 주장한 권경애 "사적 영역서 대가 치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영입인재 1호' 조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사생활 논란' 속에 사퇴한 가운데 '조국 흑서' 공동저자에 이름을 올렸던 권경애 변호사가 "이미 대가를 치렀다. 그만 놓아주고 잊자"고 말했다.

권 변호사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그가 국민에게 청했던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며 "몰매를 맞고 내쳐졌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권 변호사는 "국민이 그를 내친 건 '거짓말' 때문일까"라고 물은 뒤 "그의 거짓말은 이미 사적 영역에서는 대가를 치렀다. 남편으로부터 이혼을 당했고 위자료도 물었다"고 적었다.

권 변호사는 또한 "그것으로 남편을 속인 죄를 모두 탕감했다면 어리석다"면서 "그가 내쳐진 것은 겁도 없이 준비도 없이 가부장제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몰랐나. 공적 영역에 들어오는 바로 그 즉시 자신과 가족과 아이들이 어떤 취급을 당할지를"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권 변호사는 "어리석었다. 뚫고 나갈 준비도 없이 맞서 싸울 의지도 없이 바로 주저앉을 거였으면, 무엇 때문에 무엇을 믿고 그리 겁 없이 우리 사회 가장 강고한 질서인 가부장제에 머리를 혼자 치받고 피를 철철 흘리며 패퇴한 건가"라고 상황을 짚었다.

여기에 덧붙여 권 변호사는 "그는 즉시 항복했다. 이제 그만 놓아주고 잊자"며 "강용석이 한 추잡한 짓은 기억해 두고"라고 했다.

더불어 권 변호사는 "조동연 문제를 여성 문제로 바라보는 것은 핀트가 틀렸다"고 지적하면서 "가부장제 질서를 정치가 어떻게 활용하는가의 문제다. (혼외자 논란) 채동욱(전 검찰총장)을 낙마시킨 것, 정적을 죽일 가장 손쉬운 방법. 진짜 말 그대로의 내로남불. 황색 비방"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와 함께 권 변호사는 "혼인계약은 종신계약이고, 이미 사회는 다른 형태의 수많은 현실이 있음에도. 이 제도 이외는 사회가 허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는 법이 강제하는 제도와 다른 현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만연한 '위선'을 훈련하며 산다"고 썼다.

권 변호사는 그러면서 "현대사회의 대 원칙은 '행위책임'이지 '인격책임'이 아니다"라면서 "대가를 치룬 행위, 잘못을 인정한 행위에 대해서는 용서하고 받아들일 수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후보의 공동상임위원장으로 영입됐던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는 '사생활 논란' 끝에 3일 물러났다. 영입 사흘 만으로 조 교수는 "제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퇴한다"고 말했다.

고용진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은 만류했지만, 조 위원장은 인격 살인적 공격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사퇴를 해야겠다는 입장이 확고했다"고 밝혔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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