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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삼성전자, 배당받고 주식 팔까?…연말연초 주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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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이후 6개月 중 4번 상승·1번 보합·1번 하락

배당금 확정일 이후 주식 안팔았다면 1월 모두 수익

2018년12월 10.5% 하락…2019년1월엔 23.4% 급등

3년 전 연말이 업황 악화 우려 등 현 시점과 유사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로 우리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연말·연초 주가가 반등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액주주가 600만명까지 급증했지만, 연초 9만원대까지 치솟은 이후 한때 6만원대까지 하락하는 등 1년 내내 우하향하며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내년 이후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 전망과 함께 20조원 규모의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투자 확정 등으로 주가 반등 기대감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3년간 삼성전자의 연말·연초 주가는 대부분 반등세를 보여왔고, 배당금 확정일 이후에도 상승 흐름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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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액면분할 이후 3년 간 12월과 1월 삼성전자 월간 주가 변동률(월초 대비 월말 주가 기준). (자료=마켓포인트·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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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제외한 연말·연초 주가는 상승흐름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액면분할(2018년 5월 4일) 이후 3년간 매년 12월·1월 주가는 한 번(2018년 12월)을 제외하곤 대부분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주가가 올랐던 시기의 연말·연초 추이를 살펴보면 메모리 업황이 저점을 지난 2019년 12월 10.7%(5만 400원→5만 5800원)과 2020년 1월 2.2%(5만 5200원→5만 6400원)엔 상승세가 계속됐다. 또 코로나19 사태 벌어진 해인 2020년 12월 19.5%(6만 7800원→8만 1000원)에도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올 1월의 경우 첫 거래일인 1월 4일 8만 3000원에서 같은달 11일 9만 1000원으로 9.6%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그달 중순 이후 하락해 마지막 거래일인 29일엔 8만 2000원으로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올 한해 삼성전자가 9만원대에 머무른 날은 1월 11일과 1월 12일(9만 600원) 등 단 2거래일이 불과하다.

업계에서 현재 메모리 업황과 가장 유사한 시기로 꼽고 있는 2018년 12월엔 첫 거래일인 3일 4만 3250원이던 주가가 마지막 거래일인 28일 3만 8700원으로 10.5% 하락했다. 이 당시는 메모리 슈퍼사이클(2017~2018년)이 사실상 끝난 시점으로 반도체 업황 악화 우려로 그해 1년간 주가가 지속 하락하던 시기다. 그러나 새해 들어서는 업황 우려가 주가에 대부분 선(先)반영돼 2019년 1월 3일 3만 7600원에서 같은달 30일 4만 6400원으로 한 달새 23.4%나 급등했다. 이로인해 2022년엔 삼성전자 주가가 2019년과 같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램 업황 개선 시점은 내년 2분기를 저점으로 턴어라운드 할 전망”이라며 “올 연말·연초 동안에는 파운드리 사업 성장 및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말 배당금 확정일에 주식 사도 1월에 주가 올라 수익

매년 연말엔 배당금 투자에 나서는 수요가 많은만큼 삼성전자도 배당금 확정일을 전후해 주가가 등락하는 흐름을 보여왔다. 일반적으론 배당금 확정일까지 투자 수요가 유입되며 주가가 상승했다가, 배당락일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에 배당금을 확정한 이후에는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을 우려해 주식을 매도하는 사례도 많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매년 12월 배당금 확정일에 주식을 매수해 1월까지 보유하면 추가적인 시세 차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금 확정일의 주가는 △2018년 12월 27일 3만 8250원 △2019년 12월 27일 5만 6500원 △2020년 12월 28일 7만 8700원 등이었고 이후 주가는 한 달 새 모두 10% 이상 상승했다. 최근 3년간은 연말 배당금을 확정한 이후로도 계속 보유하는 편이 수익 측면에서 더 나았다는 얘기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연말 배당주는 배당락이 임박해서 산다면 배당락일 손실이 굳어지고, 일찍 사면 그만큼 시장위험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진다”며 “위험 및 수익을 고려하면 12월 둘째 주에서 셋째 주 사이가 균형 잡힌 매수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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