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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준석·윤석열 ‘패싱 논란’ 극적 해소… 김종인, 선대위 전권 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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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울산서 어깨동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운데)와 이준석 대표(왼쪽), 김기현 원내대표가 3일 울산 울주군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한 뒤 어깨동무를 하며 웃고 있다. 울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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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싱’ 논란으로 극한으로 치달았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 간의 갈등이 3일 극적으로 풀렸다. ‘울산 회동’에서 담판을 지은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이튿날 부산에서 공동 선거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전격 수락하기로 함에 따라 선대위는 전열을 가다듬고 오는 6일 무리 없이 출범하게 됐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이날 울산 울주 한 불고깃집에서 열린 만찬 회동에서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을 받들어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일체가 돼 가기로 합의했다”고 윤 후보 측 김기흥 선대위 수석부대변인과 이 대표 측 임승호 당 대변인이 회동 후 발표했다.

두 대변인은 “대선에 관한 중요사항에 대해 후보자와 당 대표, 원내대표는 긴밀히 모든 사항을 공유하며 직접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젊은 세대에 대한 적극적인 소통과 정책 행보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후보의 ‘당무우선권’에 대해서는 “후보가 선거에 있어 필요한 사무에 관해 당 대표에게 요청하고, 당 대표는 후보의 의사를 존중해 따르는 것으로 해석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가 이 대표의 권한을 존중하기로 하며 한 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와 윤 후보는 애초에 서로 균열이 없었음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변인 브리핑 후 기자들에게 “저는 이번에 소위 핵심 관계자라는 사람에게 경고한 것이지, 후보님과의 어떤 이견도 없었음을 이 자리에서 밝힌다”고 했다. 본인이 반대했던 이수정 교수의 공동선대위원장 임명에 대해선 “그것은 이견이라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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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하는 尹·李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와 이준석 대표가 3일 울산 울주군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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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후보님이 입당하기 전부터 후보님과 저는 신뢰 관계가 있었다”며 “‘핵관’(핵심 관계자)이라는 분들의 평가를 들으셨겠지만, 저는 그것을 염두에 두지 않고, 당무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도 “저는 선거 전략에 대해 이 대표께서 저에게 무슨 방향을 얘기하면 전폭 수용했기 때문에 이견이 있을 수 없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갈등을 봉합한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주말인 4일부터 부산에서 공동으로 선거운동에 나선다. 서범수 당 대표 비서실장은 “윤 후보와 이 대표가 부산의 전체 의원들을 다 소집할 것”이라며 “부산에서부터 쭉 치고 올라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날 김 전 위원장의 전격 합류 소식도 전해졌다. 윤 후보는 기자들에게 “지금 막 우리 김종인 박사님께서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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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김 총괄선대위원장은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기구의 장으로서 당헌과 당규에서 정한 바에 따라 대통령 선거일까지 당무 전반을 통할 조정하며 선거대책기구를 총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가 요구했던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역할 조정에 대해서는 “김병준 위원장도 김종인 위원장께서 선대위를 잘 이끌어나가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드릴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질의가 들어오자 “자세하게 말씀드릴 순 없고, 이제는 빨리 선거운동을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 대표 역시 “지금까지 꾸준히 여러 사람의 노력이 있었다는 점만 말씀드린다”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이날 만찬은 윤 후보가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울산을 방문하면서 전격 성사됐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합류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그렇다면 여기까지’라고 페이스북에 올린 뒤 부산, 순천, 여수, 제주, 울산을 돌던 중이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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