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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위드 코로나' 유턴… 식당·카페 방역패스 없인 못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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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부터 4주간 거리두기 다시 강화

수도권 모임 6인·비수도권 8인까지

청소년도 내년 2월부터 방역패스 적용

자영업자 “매출 타격… 손실보상 확대”

감염 의심 7명으로 늘어… 당국 검사 중

확진자 간 교회 등서 추가 확진 가능성

오미크론, 37개국 확산… 지역감염 잇따라

세계일보

바쁜 의료진들 3일 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설치된 방역수칙을 안내하는 모니터에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을 우려하는 내용이 나오고 있다. 이날 인천 미추홀구 교회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 의심자가 확인됐다. 광주=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추진하던 정부가 오는 6일부터 4주간 전국 사적모임 인원을 다시 제한한다. 백신 접종 여부에 상관없이 수도권은 6명, 비수도권은 8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방역패스(접종완료·음성확인)는 식당·카페로 확대 도입한다. 국내 방역상황 악화에 더해 ‘오미크론’ 변이의 지역사회 확산을 우려한 조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3일 ‘코로나19 특별방역대책 후속조치 방안’을 이같이 정했다고 밝혔다. 지역 유행을 차단하기 위한 ‘일상회복의 일시 중단’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중대본 브리핑에서 “큰 틀에서 비상계획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개인 간 접촉을 줄이기 위해 사적모임 인원 규모는 줄이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애로를 고려해 영업시간 제한은 제외하고 향후 방역상황 악화 시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이번 인원 제한에서 동거가족, 돌봄인원 등 기존 예외범위는 유지된다. 현재 6일부터 내년 1월2일까지 4주간 실시할 예정이나 유행상황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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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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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완료자와 일부 예외자만 출입을 허용하는 방역패스 적용 시설도 확대했다. 기존 적용 시설인 유흥시설,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목욕장업 등에 더해 식당·카페, 학원, 영화관, 공연장, 독서실, PC방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 대부분을 포함했다. 계도기간 일주일을 거쳐 오는 13일부터 방역패스가 적용된다. 결혼식장, 장례식장, 마트 등은 해당 사항이 없다.

현재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방역패스는 8주의 유예기간을 부여한 뒤 내년 2월 1일부터 12∼18세 청소년에게도 적용한다. 저조한 청소년 백신 접종률을 감안해 3주 간격의 예방접종과 2주 경과기간을 고려했다. 청소년들은 두 달 동안에는 방역패스 적용 시설 출입에 제한이 없지만, 내년 2월부터는 예방접종을 완료하지 않을 경우 학원, 독서실 등 시설 이용이 제한된다.

이와 관련해 소상공인연합회는 “인원 제한과 방역패스 적용 확대 등으로 더 큰 매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게 됐다”며 손실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944명이고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3명 늘어난 736명을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는 하루 만에 다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국 중환자 전담치료 병상은 1157개 중 916개(79.2%)가 가동 중이고 241개만 남았다. 수도권만 따지면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8.1%에 달하고 85개 병상이 남았다. 이날 0시 기준 수도권 병상 대기자는 902명이다.

세계일보

인천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3일 오전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가 일고 있는 인천 모 교회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다. 이 교회는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목사 부부 지인의 가족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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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 ‘오미크론’ 첫 집단감염 발생

인천 미추홀구 한 교회에서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감염 의심 사례가 발생했다. 국내 첫 오미크론 감염자인 40대 목사 부부를 공항에서 집까지 데려다 주면서 감염된 우즈베키스탄 국적 A(38)씨의 부인·장모·지인으로, 이들 3명은 지난달 28일 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또 A씨와 같은 식당을 이용한 50대 여성 한 명도 코로나19에 확진돼 오미크론 감염 의심자로 분류됐다.

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 의심자가 7명으로 늘었으며 이들은 모두 코로나19에 확진돼 변이 여부를 가리는 유전자 분석을 진행 중이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A씨의 부인 등 오미크론 감염 의심자 3명이 교회에서 접촉한 411명과 이 교회 다른 시간대 예배에 참석한 369명 등 800여명에 대한 검사를 전날부터 진행하고 있다면서 “추가 확진자들이 계속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교회를 통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될 경우 국내 첫 집단감염 사례로 'n차 감염' 현실화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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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광주 남구 한 고등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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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오미크론 감염이 공식 확인된 목사 부부의 10대 아들 B군이 재학 중인 모 초등학교 재학생 730여명과 교직원 40여명을 대상으로 선제적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 프랑스(본토) 등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돼 감염국이 모두 37개국으로 늘었다. 스페인과 호주, 미국(하와이) 등에서는 사실상 지역 감염이 시작됐다. 남아공 보건당국은 “오미크론이 기존 지배종인 델타 변이와 베타 변이보다 3배의 재감염 위험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3일 브리핑에서 급증하는 확진자에도 불구하고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사망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유빈·강승훈·윤지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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