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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못 갚겠다” 헝다, 공식 디폴트 임박…중국 정부 실무단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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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거래소 공시 통해 “재정 의무 수행할 자금 없어”
상환 의무 수행 못할 시 다른 채권 조기 상환 요구 가능성도
광둥성 정부ㆍ인민은행, 헝다 사태 해결 나서


이투데이

중국 오성홍기 너머로 1일 헝다그룹 본사 전경이 보인다. 선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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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가 공식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 직면했다. 남은 부채를 갚지 못할 것 같다고 시인하자 중국 정부도 실무단을 파견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헝다는 홍콩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당사는 2억6000만 달러(약 3076억 원) 상당의 채권과 관련한 상환 의무를 이행하라는 요구를 받았다”며 “회사는 재정적 의무를 계속 수행할 만큼 자금이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헝다는 또 “상환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면 채권단은 다른 채권에 대한 조기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헝다가 언급한 다른 채권이 달러채를 의미한다고 전했다.

WSJ는 이번 공시가 막대한 역외 부채가 더는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을 사실상 처음 인정한 것이라고 평했다.

당장 헝다 앞에 놓인 상환액은 3000억 원 수준이지만, 언급한 대로 채권단이 다른 채권의 조기 상환까지 요구할 경우 그 규모는 대폭 늘어날 수밖에 없다. 현재 헝다가 보유한 달러채 규모만 192억3600만 달러에 달한다.

헝다가 두 손을 들자 중국 정부도 다급히 움직였다. 광둥성 정부는 이날 늦게 “헝다의 요청에 따라 회사 위험 관리를 돕기 위한 실무단을 파견할 것”이라며 “실무단은 회사 위험 관리와 내부 통제를 감독할 뿐 아니라 정상적인 운영을 유지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유관 기관들과 함께 광둥성 정부에 협력해 헝다 사태를 해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광둥성 정부는 쉬자인 헝다 회장을 소환해 문책성 회의를 열었다. 헝다를 돕겠다는 발표는 회의가 끝난 후 나왔지만, 회의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닛케이아시아는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헝다가 역외 부채 상환 연장이나 상환액 감소를 요청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하지만 외국 채권단은 중국 채권단에 부여된 것과 동일한 상환 조건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어 협상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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