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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동 이해진·김범수, '러닝메이트'와 글로벌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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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남궁훈 20여년 인연 최수연, 이해진 측근서 보좌 [비즈니스워치] 이혜선 기자 hs.lee@bizwatch.co.kr

'인터넷 양대산맥' 네이버·카카오가 나란히 주요 경영진을 교체하면서 차세대 리더들이 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네이버에선 이해진 창업자와 글로벌 사업으로 손발을 맞춘 올해로 만 40세 '젊은피' 최수연 최고경영자(CEO) 내정자. 카카오에선 김범수 창업자의 한게임 설립 멤버이자 게임 업계 '거물'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다.

최 CEO 내정자는 이해진 창업자와, 남궁 센터장은 김범수 창업자와 '2인 3각'으로 글로벌 확장과 신사업 발굴이라는 과업을 책임지게 됐다.

네이버와 카카오 두 회사의 창업자가 약속이나 한 듯 각각의 '러닝메이트'와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갈수록 국내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의 강도가 커지는 상황에서 두 빅테크 기업이 해외에서 성장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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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왼쪽)과 네이버 최수연 CEO 내정자/사진=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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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와 인연' 남궁훈, 카카오 미래 책임

카카오는 지난 1일자로 남궁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를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 선임했다. 미래이니셔티브센터는 카카오 공동체의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조직이다. 현재 김범수 의장이 센터장을 맡고 있다. 남궁 대표는 김 의장과 함께 카카오의 전 계열사의 글로벌 시장 공략과 미래먹거리 발굴을 총괄하게 된다.

남궁 대표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춘 '복심'으로 통한다. 이들은 삼성SDS에서 선후배로 만나 한게임을 함께 창업했다. 두 사람은 동고동락하다 시피하며 한게임을 당시 국내 최대 게임포털로 키웠다.

남궁 대표는 NHN에서 인도네시아 법인총괄, 한국게임 총괄, NHN USA 대표 등을 맡았으며 특히 한게임 사업부문의 대표이사직을 김 의장 다음으로 역임하기도 했다.

김 의장이 2007년 한게임에서 홀연히 나와 카카오 전신인 아이위랩(IWILAB)을 창업하자 남궁 대표도 NHN USA 대표직을 끝으로 한게임에서 퇴사했다. 이후 CJ인터넷과 CJ E&M 넷마블, 위메이드 등에서 전문 경영인으로 활약했다.

잠시 떨어졌던 둘의 인연은 2015년 김 의장이 남궁 대표를 카카오로 불러들이면서 이어졌다. 이른바 '카톡 게임'으로 급격한 성장 발판을 만든 카카오는 남궁 대표가 창업한 모바일게임사 '엔진'을 인수하고 2015년 계열 편입했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에서 게임총괄 부사장이란 타이틀을 달고 영입됐다. 그가 현재 카카오 내에서 맡고 있는 직함이 한두개가 아니라는 점만 봐도 중량급 인사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현재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 외에도 최고게임책임자(CGO), 라이프엠엠오(카카오게임즈 신사업 자회사) 대표, 프렌즈게임즈 사내이사, 재단법인 게임인재단 이사 등을 겸직하고 있다.

남궁 대표는 김 의장의 신임에 보답하듯 지난해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공개(IPO)를 성공시켰다. 올해에는 모바일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흥행을 이끌며 카카오게임즈를 게임업계 신흥 강자로 성장시켰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과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등을 통해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김 의장은 자신과 함께 카카오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물로 다시 한번 남궁 대표를 선임했다. 회사의 글로벌 사업과 미래 먹거리 발굴이라는 중책을 맡김으로써 다시 한번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각 계열사 CEO들이 단기적인 성과를 이루는 데 집중한다면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카카오공동체의 5~10년 뒤를 챙기는 역할을 맡는다. 업계에서 도전적인 성향을 지닌 인물로 알려진 만큼 카카오 미래 먹거리 마련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해진 신임 최수연, 차세대 지도자로

네이버의 차기 지도자로 내정된 최수연 CEO는 이해진 창업자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글로벌 사업을 이끈 인물이다. 최 내정자는 2년 전부터 글로벌사업지원팀을 맡고 있는데 이 조직은 사실상 이 창업자의 글로벌 사업을 지원하는 곳이다.

최 내정자는 글로벌 사업 실무책임자로서 일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이 창업자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창업자는 2017년 네이버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 데 이어 이듬해 사내이사직을 내려놓고 글로벌 사업에 '올인'하고 있다.

이번 인사에도 글로벌 사업 강화를 강조하는 이 GIO의 의중이 대폭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버는 최 내정자를 선임한 배경에 대해 "그간 최 내정자가 다양한 국내외 사업 전반을 지원하며 보여준 문제해결 능력과 회사의 글로벌 사업 전략 및 해당 시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춘 점을 높이 평가했다"며 "회사에 대한 안팎의 균형 잡힌 시각을 견지하며 장기적인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후보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창업 초기인 2000년대부터 해외 진출에 공을 들여왔으며 라인, 웹툰·웹소설, 가상현실 플랫폼 제페토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이뤄냈다. 이 GIO는 올해를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선언하고 커머스·콘텐츠·메타버스 등에서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최 내정자는 네이버가 기반을 다져온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고 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데 역량을 모을 전망이다. 또한 규제 산업인 플랫폼을 벗어나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선제적인 기술·인력 투자 등에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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