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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세종실록] "억장 무너져"...오미크론에 연말 실종 식당가 또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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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국내 상륙 확산에 위드코로나 사실상 한 달만에 중단

사적모임 제한 부활에 세종청사 식당가 예약 줄취소...생존 호소

[편집자주]뉴스1 세종팀은 정부세종청사 안팎의 소식을 신속하고도 빠짐없이 전하고 있습니다. 뉴스통신사로서 꼼꼼함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때론 못 챙기는 소식도 있기 마련입니다. 신(新)세종실록은 뉴스에 담지 못했던 세종청사 안팎의 소식을 취재와 제보로 생생하게 풀어내는 코너입니다. 역사상 가장 화려한 정치·문화가 펼쳐진 조선 세종대왕 시대를 기록한 세종실록처럼 먼 훗날 행정의 중심지로 우뚝 선 정부세종청사 시대를 되짚는 또 하나의 자료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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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청사 인근 한 호프집 한편에 의자들이 쌓여있다. /2021.12.3/ © 뉴스1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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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 선언 이후 1년9개월. 위드코로나가 시작된 지 불과 1달 만에 일상으로의 전환을 위한 발걸음에 또 다시 제동이 걸렸다.

2년여에 걸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극한까지 내몰린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겨우 되살아난 송년 분위기에 연말 특수를 기대했지만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확산에 다시 좌절하고 있다.

전날(3일) 오후 찾은 정부세종청사 인근의 나성동 식당가. 그동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로 인적을 찾기 어려웠던 이 거리에서 인파를 마주할 수 있게 된 것도 불과 한 달 전이다.

정부가 지난달 1일 일상으로의 회복을 위한 위드코로나로 전환하면서 초토화됐던 상권에 그나마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고작 한 달이었다.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가 출현하자마자 세계 각국을 휩쓸고, 지난 2일에는 국내 확진자까지 발생하면서 정부는 사실상 위드코로나를 중단했다.

이전과 같이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영업제한 조치 카드는 꺼내지 않았지만, 사적모임 인원을 수도권 6인, 비수도권 8인까지로 제한하는 등 사실상의 거리두기 조치를 다시 시작했다.

당장 밀려드는 연말 송년모임 예약전화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던 식당가는 다시 초상집이 됐다.

나성동의 한 횟집 관계자는 "여기 보세요. (일반노트를 가리키며) 한 면 꽉 채웠던 예약접수가 절반 넘게 취소됐다"면서 "이제 좀 장사 좀 할 수 있나 했는데 억장이 무너진다"고 토로했다.

이어 "연말 예약문의에 일손이 모자를 것 같아 시간제 직원도 구했는데 다시 돌려보냈다"고 덧붙였다.

영업을 유지하고 있는 사업장은 그나마도 상황이 나은 편이다.

코로나19 창궐 이후 강화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른 영업시간 제한 업종에 포함돼 수개월 전 문을 닫은 것으로 보이는 한 호프집 한편에는 먼지만 수북이 내려앉아 차곡차곡 쌓인 의자들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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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22년까지 전세형 주택 11만4000가구를 공급하는 내용을 담은 전세대책을 발표한 19일 세종시에 위치한 상가 내 공실에 '임대문의' 안내판이 붙어있다. 정부가 이 날 발표한 전세대책 안에는 내년 하반기부터 호텔, 상가 등 비주택 공실을 리모델링 한 주택 2만 6000가구(수도권 1만 9000가구)에 대한 공급 방안도 포함됐다. 2020.11.1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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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조치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호프음식점의 경우 지난 1년간 세종시에서 해당 업종을 등록한 사업자 수는 22.6% 줄었다.

실제 국세청 국세통계포털(TASIS)에 따르면 지난해 5월 130명이던 호프전문점 사업자 수는 지난 5월 106명으로 불과 1년 만에 24명(22.6%)이 폐업을 신고했다.

청사 공무원들을 주 고객으로 하는 이곳 식당가에서 그동안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실상의 '영업장 폐쇄'조치와 다름없었다.

민간에 비해 정부 조치에 더 엄격한 제재를 받는 공무원들이 극도로 몸을 사리면서 인적이 끊겼기 때문이다.

더욱이 인구 밀집지역에 자연스레 도심 상권이 구축된 타 도시와 달리 2012년 출범한 세종시의 경우 여전히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도시건설이 진행 중으로, 외식·문화 인프라는 열악한 상황이다.

나성동·도담동과 같이 일부 청사 공무원들의 유동인구가 많은 동네를 제외하면 여전히 텅텅 빈 상가가 세 집 걸러 한 집 꼴이다. 오죽하면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무덤'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실례로 한국부동산원의 올 2분기 전국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종지역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10.9%로, 전국 17개 시도 중 1위를 기록했다.

중대형 상가 공실률도 20.1%를 기록, 울산(20.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도시 특성상 집합상가가 많은 세종시는 공실 장기화로 자산가치가 하락하면서 투자수익률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종시 집합상가 투자수익률은 0.51%를 기록,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전국 집합상가 평균 투자수익률은 1.78%다.

이런 상황 속에서 1만6000여명의 세종청사 공무원들은 인근 식당가 업주들의 동아줄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휩쓴 지난 2년여의 시간동안 이 동아줄마저 끊겨버렸다.

겨우 정부의 위드코로나 전환에 생기가 도는 듯 했지만, '오미크론' 출현에 또다시 적막한 연말연시를 보내게 된 자영업자들은 생존을 호소하고 있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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