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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차량호출업체 디디추싱 미국 증시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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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압박에 중국 기업 미국 자본시장 이탈 계속될 듯

조선일보

중국 최대 차량 호출 업체 디디추싱/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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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말 미국 뉴욕 증시 상장(上場) 이후 중국 당국으로부터 전방위 조사를 받아 온 중국 최대 차량 호출업체인 디디추싱(滴滴出行)이 3일 미국 증시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미·중 경쟁이 장기화되면서 중국 기업들의 미국 자본시장 이탈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디디추싱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진지한 연구를 거쳐 뉴욕 증시 상장 폐지 작업과 홍콩 증시 상장 준비 작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또 별도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앞으로 적절한 시기에 관련한 주주 회의를 열겠다”고 했다.

디디추싱은 지난 6월 30일 미 뉴욕 증시에 상장해 44억달러(약 5조2000억원)를 조달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천안문 망루에 올라 중국 공산당 100주년을 축하하기 전날이었다. 중국 인터넷 통제 기구인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디디추싱이 상장한 지 이틀 후인 7월 2일 “국가 안전 보장을 위해” 디디추싱을 조사한다고 밝혔고 그로부터 이틀 후 또다시 “개인 정보 수집과 관련 중대한 법률·규정을 위반했다”며 디디추싱 앱(휴대전화 응용프로그램)을 앱스토어(앱 시장)에서 퇴출시켰다. 신규 회원 모집을 중단시킨 것이다. 이후 총 25개의 디디추싱 계열 앱이 모두 퇴출됐다.

중국 당국은 디디추싱 이외에도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IT 기업을 조사하는 한편 가입자 100만명 이상인 기업의 해외 상장 시 정부의 심사를 받도록 하는 규정을 만들었다.

디디추싱은 미 증시에 상장할 당시 “중국 데이터는 모두 중국 내에 보관한다”고 강조했지만 결국 이런 당국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뉴욕 증시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달 25일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이 ‘민감한 데이터 유출 우려’를 이유로 디디추싱에 뉴욕증시 자진 상장폐지 방안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디디추싱이 미 증시를 포기한다고 발표한 당일, 지난 7월 앱스토어에서 퇴출됐던 디디추싱 일부 앱이 다시 다운로드 할 수 있게 됐다.

뉴욕 증시에서 디디추싱의 주가는 2일(현지 시각) 7.8 달러로 상장 당시 가격(14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주요 주주였던 일본 소프트뱅크 산하 비전펀드, 미국 차량 공유 업체 우버 등 투자자들도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디디추싱의 상장 폐지 결정에 대해 “미국 상장에 반대하는 규제 당국의 반대에 굴복한 것”이라며 “전례 없는 움직임은 민감한 데이터가 지정학적 라이벌에 유출될 가능성에 관한 중국의 우려가 얼마나 큰지를 잘 보여준다”고 했다.

조선일보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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