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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김호이의 사람들] 쇼미더머니 이후 1년, 180도 달라진 인생을 마주한 래퍼 미란이의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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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12월 쇼미더머니에서 그의 드라마틱한 삶의 이야기를 다룬 VVS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그는 꼭 1년 안에 앨범을 내고 싶다고 했었는데, 쇼미더머니 출연 1년이 되는 시점에 그의 소원이 이뤄졌다. 그가 앨범을 냄으로써 그를 인터뷰하고 싶다는 기자의 소원도 이뤄졌다.
과거 그의 가사에는 가난 이야기가 많았는데, 이제는 플렉스를 노래하고 있다. 친구들이랑 뭔가를 먹을 때 배달비를 안 보고 먹고 싶은 토핑을 추가하며 마음대로 음식을 시킨다고 한다. 그리고 최근에는 65인치 TV를 플렉스했다고 웃으며 얘기했다. 그의 웃음 속에는 과거에 힘들었던 시절을 청산하는 후련함 같은 것이 보였다.

그런 그에게는 새로운 고민들이 생겼다고 하는데, 많은 걸 갖게 된 만큼 잃어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부담감과 조급함이라고 한다. 그의 말이 한편으론 공감이 됐다.

7월부터 앨범을 준비한 그는 이제는 대중들이 원하는 곡을 써야 한다는 생각에 한 달 내내 한 자도 못 쓴 채 ‘손가락질 받지는 않을까’, ‘내가 변했다고 생각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의 틀에 갇혔지만 그 고민도 잠시, 이런 고민들로 ‘지겨워서 만든 노래’를 만들었다. 고민을 작품으로 만든 걸 들으며 “역시 아티스트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연한 계기로 쇼미더머니에 출연해 180도 삶이 바뀐 미란이와 그후 1년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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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쇼미더머니 출연 이후 1년 만에 앨범을 냈어요. 세미파이널까지 갔던 터라 회사에서나 주변에서 기대가 컸을 것 같은데요. 부담감은 없었나요?

A. 부담감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6월까지는 여러 프로젝트도 많이 하다가 앨범을 준비하고 싶다는 생각에 7월에 작업실에 앉았는데 아무것도 써지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한 달 내내 빠짐없이 작업실에 왔었는데 한 글자도 못 썼어요.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다 보니까 그루비룸 오빠들도 제가 놀지도 않고 매일 작업실은 오는데 곡이 안 나오니까 답답하셨는지 “뭐가 문제야 미란아”라는 질문을 계속 하셨어요. 그래서 저도 ‘내가 이러는 원인이 뭘까’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했는데 알고 보니까, VVS의 미란이와 데이지의 미란이 속에 제 스스로가 갇혀 있더라고요. ‘이런 얘기를 하면 미란이가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까’, ‘내가 이런 얘기를 해도 되는 걸까’ 하는 눈치를 보고 제 스스로 틀을 만들어 놨더라고요. 그게 계속되다 보니까 제 자신한테 화가 났었어요. 내가 원하는 음악 하겠다고 그렇게 열심히 해서 올라왔는데 아무 음악도 못 만들고 있는 저를 보니 화가 나서 ‘그냥 버려져도 좋으니까 그냥 아무거나 곡을 쓰자’ 해서 만든 게 수록곡인 ‘지겨워서 만든 노래’였거든요. 그 노래를 진짜 지겨워서 만들었던 건데 그 노래를 기점으로 앨범 작업을 시작했던 것 같아요. ‘이제 조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부담감을 떨치려고 노력을 했어요.

Q. 쇼미더머니 이후에 어떻게 지내시나요? 한순간에 인생이 바뀌었는데 정체성의 혼란은 없었나요?

A. 제가 꿈꾸던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상상했던 것들,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과 하는 작업,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실현할 수 있는 것들이 제가 꿈꾸던 것들인데 그런 것들을 하고 있는 게 아직도 놀랍고요. 앨범을 작업하면서도 재밌고 행복했어요. 1년간의 시간 동안 정체성의 혼란이라고 하죠. 적응기였어요. 한 번에 바뀐 삶에 적응하는 게 많이 필요했고 그러면서 느꼈던 부담감이나 거기에서 오는 깊은 생각들이 많다 보니까, 앨범에 저의 적응기가 담긴 스토리 앨범이 나온 것 같아요.

Q. 쇼미더머니 결과에 대해서 스스로 만족하시나요?

A. 너무 만족하고 너무 감사하고 아직도 어떻게 했는지에 대한 물음이 있어요. ‘내가 그때 어떻게 했지?’

Q. 여성 래퍼들이 설 자리가 많아지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실감하시나요?

A. 너무 좋은 것 같아요. 힙합이라는 장르 자체가 흑인 남성 문화에서 시작해 굉장히 큰 비율로 남자 래퍼들이 많으니까, 같이 어울리거나 그 문화를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어려움이 있거든요. 다음 여성 래퍼들이 저를 통해서 편안함이나 가능성을 느낀다면 그런 좋은 영향을 주는 것에 대해서 좋은 것 같아요.

Q. 어떤 부분에서 받아들이기 힘들었나요?

A. 외국 힙합 가사를 보면 돈, 여자, 약이 빠지지 않는데 여자가 남자를 얘기하는 것보다 남자가 여자의 신체적인 것이나 남자의 입장에서 얘기하는 것들이 많다 보니까, 제가 여자니까 그 가사를 따라할 수 없잖아요. 그런 걸 연구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Q. 쇼미더머니를 나가지 않았다면 어떤 삶을 살고 계셨을 것 같나요?

A. 그대로 음악을 계속 했었을 것 같아요. 알바하면서 저의 싱글을 내지 않았을까요.

Q. 힙합에서 자극적인 것들이 많은데 연구를 하면서 그런 부분에서 어려움이나 불편함은 없었나요?

A. 힙합의 문화를 이해하면 그런 것들을 배제하고 그 자체를 연구하는 대상으로 봐요. 그래서 그런 어려움은 없었어요.

Q. 많은 힙합들을 참고해서 본인만의 걸로 만들어 가잖아요. 미란이의 힙합은 어떤 건가요?

A. 제 삶 자체인 것 같아요. 저는 제 얘기를 하는 걸 좋아하고 그게 뭔가 사람들의 마음에 닿았을 때 울림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마음가짐으로 곡을 만들다 보니까, 사람들도 그런 저의 모습과 음악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Q. 자기 이야기를 많이 하다 보니까, 미란이의 삶을 드라마틱하다고 느꼈을 것 같은데요. 이런 이야기를 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A. 쇼미더머니에서 VVS 속에 저의 삶을 적나라하게 담았었어요. 근데 남자 래퍼들은 그런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해왔었어요.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나를 각인시킬 수 있을까 고민했을 때 여자 래퍼들이 자신의 얘기를 별로 안 했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게 뭘까 했을 때 내 얘기를 하는 래퍼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여자든 남자든 상관없이 내 얘기를 하는 래퍼들이 매력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에 저의 단어들로 그걸 얘기했죠. 힙합에서 제 얘기를 한 게 멋있었다고 생각해요.

Q. 쇼미더머니 이전과 이후의 삶을 정의한다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A. 이전의 삶은 거친 돌밭 같았어요. 조금만 걸어가려고 하면 걸려 넘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왜 이렇게 평탄한 길이 하나도 없지’라는 생각을 했었고 지금은 돌밭에서 나와 아스팔트로 온 느낌이에요. 그래도 내가 걷고 싶으면 걸을 수 있고 뛰고 싶으면 뛸 수 있는 상태인 것 같아요.

Q. 돌밭이라고 표현한 건 아직 완전히 평탄한 건 아니라는 건가요?

A. 네, 또 넘어지면 아프겠죠? 그래도 걷고 싶으면 걸을 수 있잖아요.

Q. 해외 차트에서 반응이 좋았는데 어떠셨나요?

A. 습관일지는 모르겠는데 어렸을 때 저는 공부쟁이였거든요. 공부의 결과물이 나와도 그것에 덤덤하려고 노력했어요. 들뜨면 흐트러지는 제가 싫었는데 음악에서도 순위가 어떻든 결과물이 어떻든 덤덤하더라고요. 그래서 해외 차트에 올라갔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감사하고 좋은데 그냥 흘려보내자라는 마음으로 연연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Q. 이번 앨범에서도 차트나 순위에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나요?

A. 욕심이 튀어나올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이번 앨범의 목표를 생각하면서, 내가 말하고 싶은 목적을 생각하면서 연연하지 않으려고요. 왜냐면 나는 오래 더 하고 싶으니까.
이런 것에 하나씩 연연하면 결국 너무 힘든 건 저더라고요. 그냥 제가 원하는 얘기를 보여줬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그냥 그렇게 내 걸 하자는 마음가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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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좋아하는 걸 오래하기 위한 미란이만의 방법이 있나요?

A.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게 오래할 수 있는 방법 같아요. 한 곡에 내 인생을 바치는 듯한 힘을 줬을 때 결과물이 안 좋으면 마음이 너무 무너지더라고요. 그런 친구들도 많이 봤었고요. 그래서 한 곡에 나의 모든 걸 쏟아낼 수 있는 애정까지는 주지 않는 것 같아요.

Q.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아쉬움도 있을 텐데 그걸 이후 앨범에 냈을 때 어떻게 반영하고 있나요?

A. 4월에 싱글을 냈을 때는 너무 쇼미더머니의 미란이 같다는 느낌이 들었었어요. VVS와 데이지의 경우 허기짐과 가난에 대해서만 얘기를 했었는데 이번에는 적응기에 대한 내용을 잘 녹여내고 싶어서 저의 솔직한 감정을 일기처럼 쓰다 보니까, 다양한 내용들이 앨범에 담기게 됐고, 그러다 보니 다양한 장르가 섞이게 되더라고요.

Q. 타이틀곡에 릴보이가 참여했는데 어떻게 부탁을 했고, 에피소드가 있나요?

A. 릴보이 오빠랑 릴머니라는 쇼미더머니에서 하는 예능으로 두 달 정도 하고 '히트'라는 곡을 같이 냈었어요. 그래서 그때 친해졌던 것 같은데 그때도 되게 얼떨떨했어요. 릴보이 오빠는 힙합계에 오래 있었던 선배님이시고 저도 그분의 음악을 듣고 자랐기 때문에 릴보이 오빠랑 작업을 하는 게 되게 좋았었는데 그때 인연으로 티키타를 한 번 더 부탁 드렸어요.

Q. 앞선 곡들에는 어머니 얘기와 자전적인 얘기가 많았는데 람보에서는 잘나가는 미란이의 얘기가 인상 깊었어요. 일상에서 가장 실감하는 부분은 뭔가요?

A. 플렉스하는 노래를 꼭 한번 써보고 싶었어요. 가사를 쓰면서도 ‘내 삶이 바뀌긴 했구나’라는 것도 많이 느꼈고 자취 이사하면서도 많이 느꼈어요. 처음 자취하는 건데 느낌이 새로웠고 제가 배달음식을 엄청 많이 시켜 먹어요. 근데 이제는 가격표 안 보고 원하는 걸 마음껏 시켜 먹는 게 '찐'으로 느껴져요.

Q. 지난 1년 동안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은 어떤 거였나요?

A. ‘내가 옛날의 시절로 다시 돌아가진 않을까?’라는 두려움이 있었어요. 활동을 했다가 비수기가 되면 저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질 수 있잖아요. 근데 그런 것들조차 다 처음이었기 때문에 쇼미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저를 보여줘서 활동을 하지 않는 비수기에 사람들의 관심도가 떨어지지는 않을까, 이번 앨범이 잘되지 않으면 과거로 돌아가진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그런 고민들이 쓸데없다는 것을 느끼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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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미란이의 삶에서 쇼미 이전과 이후, 눈치를 보는 것에 있어서 달라진 건 뭔가요?

A. 어렸을 때 되게 철이 일찍 들었던 것 같아요. 뭔가 갖고 싶거나 학원에 다니고 싶으면 조를 수도 있는데 그런 것들이 안 되는 걸 아니까, 알아서 눈치를 챙겨서 얘기를 안 했어요. 어렸을 때만 할 수 있는 얘기를 안 하다 보니까, 항상 어른들한테 “애가 철이 빨리 들었다”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저는 그 얘기가 너무 싫었거든요. 나도 애처럼 '땡깡'도 부리고 싶고, 공부 안 하고 싶은 날에는 하기 싫은데, 나한테는 수단이 공부밖에 없으니까, 공부하는 삶이 제 일상이었거든요. 수능 끝나고 알바도 바로 하면서 사회생활이 시작된 거죠. 알바 안 하고 20대 초반을 즐기는 친구들은 홍대 가서 놀고 그러는데 그게 너무 부러웠죠. 근데 요즘에는 그런 눈치는 안 보죠. 그때 눈치 봤던 게 있어서 해보고 싶은 것들은 한풀이하듯이 해요. 이제는 팬들의 눈치를 보고 있어요(웃음). 팬들은 이걸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서요.

Q. 랩이라는 게 부정적인 시선들이 아직 존재하는데 부모님을 어떻게 설득했나요?

A. 부모님한테 힙합에 대한 건 말을 잘 안 했어요. 그냥 취미로 하고 있다고만 하고 졸업을 안 하겠다고 했을 때 힙합 얘기를 처음 꺼냈었어요. 어머니가 “네가 그렇게 고생했는데 졸업을 안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네가 힙합을 해도 되니까, 졸업만 빨리 해달라. 그 이후로는 너를 터치하지 않겠다”고 서로 약속을 하고 졸업을 하고 싱글을 3개 내고 쇼미에 나간 거예요.

Q. TV에 나온 미란이를 보면서 주변에서 뭐라고 하던가요?

A. 주변에 제가 고생한 걸 아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 친구들은 저를 만나면 울더라고요. 그런 것들을 보면서 든든하기도 하고 바뀐 삶을 실감했어요.

Q. 그루비룸에게 받은 조언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게 있나요?

A. 오빠들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 두 분이 있어서 좋더라고요.
그래서 각자가 조언해주시는 게 달라요. 팬들한테 엄마 아빠라고 하는데 휘민이 오빠는 아빠 같아요. 좀 엄격해요. 이 노래가 멋이 없으면 표정에서 드러나거든요. 그래서 인정받고 싶은 사람 중에 한 명이에요. 좋으면 엄청 좋아하면서 다 들려주면서 다녀요. 엄마 아빠한테 가장 잘 보이고 싶고 칭찬받고 싶으면서도 그들은 나를 너무 잘 아니까, 엄격한 게 있잖아요. 그런 존재예요. 규정이 오빠는 제가 쓰는 멜로디나 라인에 대해 조언을 많이 해주세요.

Q. 랩을 하면서 발견한 미란이는 어떤 사람인가요?

A. 저요? 찌질하던데요(웃음). 곡 안에 아티스트의 냄새가 나는 노래를 좋아해요. 겁 많고 찌질한 듯한 저의 모습 속에서 다른 사람도 제 노래를 들을 때 공감이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걸 숨기려고 하지 않고 외로웠으면 외로웠다, 지겨웠으면 지겨웠다고 솔직하게 얘기하는 아티스트가 되려고 그걸 잃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는 편인 것 같아요.

Q. 가난으로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래퍼로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하세요?

A. 아직 안정감은 들지 않는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고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껴서 그런지 앞으로 더 나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크고요. 그래도 들어주는 사람이 생겼고 회사가 생겼고, 든든한 그루비룸 오빠들이 생겨서 ‘내가 혼자 나아가는 게 아니라 같이 나아갈 수 있구나. 내가 넘어져도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 있구나’라는 점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제가 불안해하니까, 그게 좋은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모든 걸 다 이루고, 하고 싶은 게 없을 때 아티스트는 가장 불쌍한 거다“라는 얘기를 진짜 많이 들었어요. 부족하다고 느끼고 배울 수 있다고 느끼는 게 가장 좋은 거다. 그때가 가장 많이 성장할 수 있을 때니까, 나쁘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얘기를 듣고 마음에 새겼어요.

Q. 요즘 뭘 하고 싶나요?

A. 공연을 해보고 싶어요. 만나도 박수밖에 못 치잖아요. ‘여러분 좋으세요’라고 해도 '짝짝짝(박수소리)'밖에 없으니까, 소통한다고는 안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팬들과 공연을 하고 싶어요.

Q. 라미란씨와 같이 컬래버를 했는데 어떠셨나요?

A. 송은이 선배님한테 먼저 연락이 왔었는데 정말 놀랐고요. 이름을 미란이라고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라미란 선배님의 찐팬이어서 TV 보는 것 같더라고요. 너무 신기했어요. 라미란 선배님이 워낙 노래를 잘하시고 에너지가 너무 좋으셔서 활동하는 내내 재밌었고 뜻 깊은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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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생 선배이자 연예계 선배이기도 한데 조언 같은 걸 해주셨나요?

A. 깊은 얘기는 안 했는데 되게 쿨하시더라고요. 오늘 얼굴이 조금 부었다고 해서 초조해하는 게 아니라 “그런 날도 있지”라고 쿨하게 넘어가는 걸 보면서 ‘하나하나에 연연하지 않아도 되는구나’라는 걸 태도들에서 배운 것 같아요.

Q. 쇼미더머니 이후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A. 스스로한테 엄격한 편이라서 ‘성장했네, 잘했네’가 아니라 ‘내가 이걸 어떻게 썼지’라고 하는 편이에요. 프로듀서 오빠들이 “미란아 너 랩 많이 늘었다”라는 얘기를 해줄 때 기뻐요.

Q. SNS로 팬들과 소통도 자주 하시는 편인가요?


A. 제가 팬들이랑 소통하는 걸 좋아해서 팬들의 주접을 좋아해요. 팬들의 그런 말들도 재밌고 유튜브에도 팬들이 저를 보면서 너무 어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서 일상적인 것도 올리려고 하고 있어요.

Q. 어떤 아티스트가 되고 싶으세요?

A. 사람들이 살면서 내가 가장 찌질했던 순간, 행복했던 순간, 모든 순간순간에 그 사람들의 BGM으로 내 노래들이 깔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데이지를 들었을 때는 힘이 들 때 위로가 됐으면 하거든요. 내 노래를 통해 순간순간 함께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서 가사에 더 솔직하게 담으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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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차가운 세상에서 잃고 싶지 않은 온기나 신념이 있나요?

A. 저를 통해서 저와 같은 환경에 있는 사람들이 제 노래를 통해서 계속해서 힘을 얻고 하나의 예시가 됐으면 좋겠어요. 공장처럼 아티스트의 냄새가 안 나는 가사적인 것보다 아트스트의 냄새가 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사 쓸 때 항상 해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지키고 싶어요.

Q. 과거에 힘든 시절들이 있었는데요. 과거의 미란이 같은 사람들에게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그런 상황에서 자라고 있는 게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을 안 했으면 좋겠어요. 너무 남이랑 비교해서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결국에는 모든 힘들었던 과정들이 다 나의 피와 살로 남아서 내가 정말 중요한 나의 순간에 다 그런 것들이 쓰이더라고요. 힘든 시간들을 겪어내고 끝까지 자기가 원하는 걸 이뤄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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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객원기자 coby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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