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시국 '이동량' 분석해보니…골프·자동차 극장·캠핑 '호황'

핵심요약

카카오내비 데이터로 분석한 '라이프 스타일' 변화
'소매점'·'인테리어점' 방문 늘고…식당은 '테이크 아웃' 대세
실내 대신 야외 운동 '강세'…골프·자동차 극장 '깜짝' 호황
한적한 국내 여행 선호…캠핑장 방문 '증가'

황진환 기자

황진환 기자코로나19가 일상을 덮친 지 어언 2년째.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은 크게 바뀌었다. 자의반 타의반 '집콕'족이 늘었고, 해외여행이 막히며 국내여행이 늘었다. 대면보다는 '비대면'이 출근보다는 '재택'이 익숙해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29일 발간한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2021'에서 이같은 변화를 수치화한 결과를 소개했다.

먼저 카카오내비 데이터를 이용하여 2019년 3~8월(코로나 이전), 2020년 3~8월(코로나 1년 차), 2021년 3~8월(코로나 2년 차) 등 최근 3개년의 6개월간의 카테고리별 이동량을 산출했다. 이후
기준 시점 대비 코로나 1년 차, 2년 차 각각의 이동량 증감률을 비교했다.

'소매점'·'인테리어점' 방문 늘고…식당은 '테이크 아웃' 대세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2021 캡처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2021 캡처분석 결과,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소비 패턴이 바뀌었다. 일상용품을 판매하는 소매점 방문이 증가했다. 코로나 2년 차인 올해 편의점을 찾은 사람은 코로나 이전보다 106% 늘었고 식품 판매점은 94%, 생활용품점은 66% 늘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며 홈 인테리어 수요가 늘었다. 올해 가구 판매점을 찾은 사람은 코로나 이전 대비 44% 늘었고 전자제품점을 방문한 사람도 40% 늘었다.

하늘길이 막히면서 면세점 방문은 계속 줄고 있다. 코로나 1년 차에 면세점 방문은 이전 대비 66% 감소했으며 코로나 2년 차엔 조금 회복해 57% 감소했다.

코로나 1년 차에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던 대형마트, 백화점, 복합 쇼핑몰 등은 코로나 2년 차를 맞으면서는 코로나 이전 대비 6~16% 수준으로 이동이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대형마트는 6%, 백화점은 11%, 복합쇼핑몰은 16% 늘었다.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2021 캡처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2021 캡처식당 방문 패턴도 바뀌었다. 매장 내 식사보다는 포장을 선호하며 테이크아웃 음식점 방문량이 늘었다. 코로나 2년 차 패스트푸드 방문은 이전 대비 74% 늘었고 도시락 전문점은 53% 늘었다. 포장이나 배달을 주로 하는 치킨집도 78% 증가했다.

반면 단체 손님들이 주로 방문하는 뷔페(-41%), 패밀리레스토랑(-11%), 푸드코트(-10%) 등은 코로나 이전 대비 방문이 줄었다. 카페(79%) 방문객은 코로나 2년 차에 더 많이 늘어났다. 국내 여행의 증가, 재택근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야외 운동 '강세'…골프·자동차 극장 '깜짝' 호황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2021 캡처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2021 캡처여가 생활은 '야외 활동'이 강세를 보였다. 코로나 감염 우려가 적은 낚시(46%), 등산(56%) 등 아웃도어 활동을 위한 이동은 증가세가 이어졌다. 수영장(-42%), 볼링장(-27%), 체육관(-13%)과 같이 실내 운동 시설로의 이동은 코로나 이전에 비해 감소했다.

'골프'는 코로나로 인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해외여행이 막히자 원정 골프 수요까지 국내로 집중되면서 골프장, 골프연습장(실내연습장 포함), 골프용품점 등에 대한 방문이 더 늘었다.

코로나 1년 차에 이동량이 25% 증가했던 골프장은 코로나 2년 차에는 코로나 이전 대비 35% 늘어났다. 골프연습장은 코로나 1년 차에 이동량이 46% 증가했다.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 2년 차에는 코로나 이전 대비 76%까지 늘었다. 골프용품점 방문은 1년 차에 39% 증가한 뒤 코로나 2년 차에 코로나 이전 대비 80% 늘었다.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2021 캡처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2021 캡처문화생활은 전년 대비 회복 조짐은 있으나 코로나 이전보다는 여전히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미술관(19%), 아쿠아리움(21%) 등 일부 문화 시설은 코로나 이전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관(-39%), 공연장(-32%), 과학관(-23%), 전시관(-23%), 박물관(-16%) 등 다수의 문화 시설에 대한 이동은 코로나 이전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편, 자동차 극장은 드라이브스루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각광 받으며 코로나 특수를 이어오고 있다. 자동차 극장 방문량은 코로나 1년 차엔 이전 대비 152% 증가했고 2년 차엔 이전 대비 142% 늘었다.

한적한 국내 여행 선호…캠핑장 방문 '증가'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2021 캡처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2021 캡처코로나로 막힌 해외여행 대신 국내로 여행 수요가 쏠렸다. 국내 여행지 중에서도 캠핑장(79%)은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자연과 교감할 수 있으면서도 감염의 우려가 낮은 캠핑에 대한 선호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차박을 할 수 있는 오토캠핑장(69%)을 비롯해, 카라반(93%), 글램핑장(123%) 등 형태를 불문하고 캠핑장 방문은 급증하고 있다.

숙박 시설 중에서는 집단 숙박 시설보다 분산된 시설을 선호하는 경향이 컸다. 펜션 방문은 코로나 1년 차(20%)에 이어 2년 차(17%)에도 계속됐다. 이에 비해 콘도나 리조트, 호텔 방문은 코로나 1년 차에는 감소하였다가, 코로나 2년 차에 들어서는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2021 캡처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2021 캡처드라이브 코스(80%), 국립공원(57%), 섬(42%), 해변(41%), 수목원(29%) 등 조용하고 한적한 여행지를 방문하는 경향은 코로나 1년 차에 이어 2년 차에도 계속되고 있다.

반면, 감염 우려로 북적이는 여행지는 상대적으로 기피하는 모습이 보였다. 축제(-66%)를 필두로, 온천(-43%), 민속촌(-23%), 테마파크(-20%) 등에 대한 방문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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