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정기적으로 통장에 쌓이니 쏠쏠하네… 뜨고 있는 ‘배당 연금’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년 배당금을 받을 때마다 보너스를 받는 기분이에요. 배당주 포트폴리오를 늘려서 연금처럼 써볼까도 생각해요. 요즘같이 증시가 불안정할 때 리스크도 덜 한 것 같아요” (35세 여, 직장인)


국내 증시가 지난 30일 연중 최저점을 기록하는 등 불안정한 양상을 보이자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커지는 분위기다. 덩달아 배당주를 사모아 연금처럼 만드는 ‘배당 연금’을 노리는 이들도 많아지는 추세다. 이미 해외에서는 배당금을 퇴직 소득으로 삼으며, 배당주를 모으는 투자자들이 많다.

조선비즈

일러스트=이민경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증시가 유난히 출렁였던 지난 주에는 개인 투자자들이 배당주를 더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개인이 사들인 KT(030200) 주식은 268억원가량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KT 주당 배당금(DPS)은 당초 예상대로 1700원으로 설정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내년에는 2000원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KT의 올해 배당금이 1700원으로 설정된다면, 3일 KT의 종가(3만500원)를 기준으로 봤을 때 배당률이 5.6%다.

개인들은 같은 기간 KB금융(105560) 주식도 많이 사들였다. 지난 주에 개인이 사들인 KB금융 주식은 100억원가량이다. 고배당주로 불리는 삼성증권(016360)도 개인들은 59억원 이상 사들였다. 이들 종목은 모두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증권과 KB금융의 배당 수익률을 각각 8%, 5% 수준으로 내다봤다.

대표적인 고배당주 종목인 맥쿼리인프라(088980)에도 투자자들이 몰렸다. 지난해 717원이었던 주당 배당금이 올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점쳐지며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맥쿼리인프라는 사회기반시설 자산으로 구성된 국내 최대 인프라 펀드로, 지난달 25일에는 1만4250원의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현재는 1만4000원 전후로 거래되고 있는데, 지난 10월초 1만295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달 사이에 8% 올랐다.

증권가에서도 배당주 투자를 유효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최근 상황처럼 증시 상황이 불안정할 때는 더욱 효과적인 투자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주식은 주가흐름이 지지부진한데도 투자자들이 계속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매수했을 때보다 주가가 내려갔어도 배당금으로 이미 이익을 내고도 남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승빈 대신증권 자산배분팀장은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 투자자들이 배당주를 선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당주 가운데는 변동성이 낮은 종목들이 많다는 분석이다. 그는 “고배당주는 주가가 빠지게 되면 오히려 더 많이 담을 수 있어서 배당수익이 높아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경기가 둔화하는 시기에는 배당과 같은 소득을 제공해주는 상품들이 주목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효선 기자(hyosun@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