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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인터뷰] 최정석 스튜디오삼익 대표 “더 빠르고 저렴하게 가구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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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가구를 사는 것이 익숙한 시대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 소매 판매액 10조1766억원 가운데 49%(4조9944억원)가 온라인에서 팔렸다. 올해 3분기까지 온라인 판매액 증가 추이를 볼 때 오프라인 판매액 추월도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온라인 가구 유통업체 ‘스튜디오삼익’은 이런 변화의 흐름을 타고 설립 5년만에 800억원대 연간 매출을 앞두고 있다. 내년 코스닥 상장도 추진한다.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만난 최정석 스튜디오삼익 대표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가구를 찾거나 만들고 있다. 스튜디오삼익의 제품이 가장 아름답거나 최고급이라고 할 수 없겠지만, 가성비 측면에서 소비자에게 가장 값어치있는 가구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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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석 스튜디오삼익 대표. /권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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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삼익은 40년 전통의 삼익가구, 원목가구업체 스칸디아, 스타벅스에 테이블을 공급하는 죽산목송소 등의 브랜드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가구 유통업체라면 으레 갖고 있을 법한 공장이나 창고가 없다. 생산은 국내·외 협력업체에서 맡고, 판매는 온라인 채널들을 활용한다. 스튜디오삼익은 상품 개발부터, 마케팅, 유통 등 나머지 과정을 책임진다.

스튜디오삼익의 제품은 현재 약 1200종이다. 트렌드와 판매 채널에 따라 ‘맞춤형’ 제품을 내놓고 있다. 업계에 입소문이 나면서 제품 공급사는 50개로, 판매채널은 쇼핑몰부터 소셜커머스까지 25개로 늘었다. 스튜디오삼익의 연간 매출은 2018년 188억원에서 2019년 350억원, 2020년 639억원으로 뛰었다. 올해 3분기 만에 지난해 매출을 넘어서면서 목표였던 연매출 850억원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 대표는 성장의 배경으로 속도를 꼽았다. 스튜디오삼익은 신상품 개발부터 판매까지 한달 안에 해결한다. 업계에서 통상 3개월가량 걸릴 일이라고 한다. 그는 “구성원이 제품 초기 기획부터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보고 체계를 최소화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제품 생산을 결정하면 이후 과정은 일사천리다. 임직원이 처음 10명에서 48명으로 늘었는데, 앞으로 조직이 커지는 과정에서도 빠른 의사결정 체계를 지켜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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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삼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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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단계도 최소화했다. 스튜디오삼익이 한달에 판매하는 제품은 약 7만개다. 이 제품들을 창고에 모은 뒤 다시 배송하는 방식 대신, 각 제조사에서 곧바로 고객에게 배송할 수 있도록 한다. 최 대표는 “가구는 옮길 때마다 비용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하자가 발생할 확률도 커진다. 그만큼 고객들의 만족도는 떨어지고, 반품도 잦아질 수밖에 없다. 처음부터 고객에게 어떻게 배송할지 제조사와 고민하는 이유다. 택배와 3자물류 등을 활용해 제조사와 고객을 바로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영은 가구 상품 기획부터 판매까지 두루 거친 최 대표의 경험이 바탕이 됐다. 최 대표는 대학 졸업 후 1995년부터 10년 동안 이랜드 유통사업부에서 일했다. 물류, 마케팅 기획, 가구 상품기획(MD) 등을 거쳤다. 2005년 영국계 가정용품 업체인 B&Q로 이직 후 선임구매팀장을 2년간 맡기도 했다. 홀로 창업해 소파와 타일을 판매해봤고, 스튜디오삼익을 열기 전까지 8년동안 대형 가구업체들의 온라인 사업을 위탁받아 개발·운영했다.

최 대표는 스튜디오삼익의 확장을 위해 내년 3분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올해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 유치)를 진행한 결과 신한벤처투자, 한국투자파트너스, IBK-BNW, 라이언자산운용 등이 투자사로 참여했다. 투자 규모는 약 142억원이었다. 최 대표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풀필먼트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쓸 계획이다. 그는 “고객이 가구를 주문하면 더 빨리 또 저렴하게 배송·설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물류망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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