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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오미크론 쇼크에 떨어지나 했더니…여행·항공株 오히려 오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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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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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정부가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추가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향후 2주간 내국인을 포함한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 예방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10일 격리조치를 한다. 여행사들은 이번 격리조치가 16일까지 2주간만 적용되지만 오미크론 확산 상황에 따라 연장될 가능성도 있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사진은 3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여행사 건물에 붙은 해외여행 광고 모습. 2021.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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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국내 증시가 긴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여행 항공주의 '반전'이 눈에 띈다. 변이 바이러스 등장 직후만 하더라도 급락하던 이들 종목이 반등에 나섰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오미크론 낙관론이 대두되는 데다 억눌린 여행 수요를 고려할 때 내년 해외 여행 시장 회복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3일 코스닥시장에서 노랑풍선은 전 거래일 대비 650원(4.85%) 오른 1만4050원에 마감했다. 레드캡투어는 750원(3.93%) 오른 1만9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참좋은여행(2.48%), 모두투어(1.50%) 등도 상승 마감했다.

항공주도 반등했다. 진에어는 전일 대비 650원(4.01%) 오른 1만6850원을 기록했고, 제주항공도 3%대 오름세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1~2% 올랐다.

여행·항공주의 반등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 영향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NIH(국립보건원) 연설에서 오미크론 및 겨울철 대응 전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새 지침은 봉쇄 조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대신 백신 및 부스터샷, 코로나 검사 등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행 관련 추가 규제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다음주부터 미국에 오는 모든 여행객들은 백신 접종 여부와 무관하게 출국 하루 이내에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내야 한다. 당초 백신 접종자의 경우 3일 이내에 검사한 코로나19 음성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했던 것을 강화한 것이다. 입국 후 별도의 검사나 격리 등 조치는 보류됐다.

최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여행 및 항공주에 대한 우려가 일었다. '위드 코로나'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가 기대됐던 이들 업종이 오미크론으로 인해 수요가 또다시 주춤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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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정책에 맞춰 항공사들의 국제선 운항 재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5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탑승객들이 탑승 수속을 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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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낙관론이 대두되는 상황이다. 근거로는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발견된 남아공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크게 늘지 않았다는 점과 백신 효능 등이 꼽힌다. 실제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들은 마른 기침·인후통·두통·발열 등 일반적인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였으나, 코로나19 감염자의 주요 증상인 호흡곤란과 미각·후각 상실 증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미약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됐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남아공 국립감염병연구소도 오미크론 변이가 면역체계를 부분적으로 회피할 수 있어 보이지만, 중증·사망으로 전개되는 것을 막아주는 백신의 효능을 크게 떨어뜨리지 않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며 "현재까지는 표본이 많거나 다양하지 않아 단정할 수 없지만 투자자들은 델타 변이 때보다도 영향이 적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변이로 잠시 주춤하더라도 여행 규제 완화는 피할 수 없는 추세라는 평가다. KB증권은 내년 한국 항공산업에서의 국제선 여객 수요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58.7%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1분기에는 대양주 및 미주, 2분기에는 일본·동북아·유럽, 3분기에는 중국, 4분기에는 동남아 지역 등 매 분기 점진적으로 여행 규제가 풀릴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여행 시장은 개별 자유여행 재개에서 비롯돼 내년 3분기를 기점으로 가족 패키지 여행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일본 및 동남아시아에 대한 개방 강도는 내년 3분기 개최될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방역 수칙과 밀접하게 연관되며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해외여행객의 인바운드 입국 효과가 먼저 발생할 카지노 산업보다는 여행 산업의 리오프닝 효과가 시간차를 두고 발생할 것"이라며 "내년 3분기 가족 여행이 가능한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이는 여행 시장은 일반 여행객의 다회 여행 및 가족 패키지 여행이 재개되며 본격적인 실적 개선 흐름이 발생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여행 수요가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편차는 있다. 디지털 전환 능력이 개별 기업의 경쟁력을 판가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OTA(숙박예약플랫폼)의 모객력 확장 역시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패키지 여행 경쟁력 및 OTA에 대응할 수 있는 디지털 전환 강도가 지속적인 실적 개선 흐름의 주요 포인트"라고 조언했다.

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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