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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민 입국도 막겠다던 日 총리, 하루만에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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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발 커지자 입국 허용하기로… “총리 판단능력 의심스럽다” 비판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자국민의 입국까지 규제하는 ‘초강수’를 뒀다가, 예상을 뛰어넘는 반발에 하루 만에 이를 철회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3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국토교통성은 전날 각 항공사에 12월 일본 도착 국제선 항공권 판매 중단 요청을 철회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각 항공사는 3일부터 일본으로 오는 국제선 항공권 판매를 재개했다. 앞서 국토교통성은 지난 1일 각 항공사에 12월 한 달간 국제선 항공권 신규 예약 접수 중단 협조 요청 사실을 공개했다. 일본에서 두 번째 오미크론 확진자가 확인된 날이었다. 이는 표를 예약하지 않은 자국민의 입국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이에 대해 일본 국민의 귀국도 제한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반발이 나왔다. 항공사들은 정부에 “자국민 귀국이라도 허용해달라”고 정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2일 관저에서 기자들을 만나 “일부 사람에게 혼란을 초래했다. 국민 귀국 수요를 충분히 배려하도록 국토교통성에 지시했다”고 하루 만에 철회 뜻을 밝혔다.

이후 정부 당국자들은 해당 조치가 국토교통성의 독자적 판단이었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신규 예약 중단’은 국토교통성 항공국의 독자적 판단이었고, 국토교통성 장관과 관저·외무성 등은 해당 조치를 ‘사후 보고’ 받았다는 것이다. 항공국은 신규 예약 중단 요구를 평소에도 종종 해왔기 때문에 보고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사이토 데쓰오 국토교통상은 “좀 더 섬세한 배려를 했어야 했다. 매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런 해명을 두고 정권 책임론을 피하기 위한 책임 떠넘기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마이니치신문은 “(신규 예약 중단 요청) 발표 하루 만의 철회로 총리 관저의 통치 능력에 물음표가 붙게 됐다”고 했다.

[도쿄=최은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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