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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與野 넘나들며 4번째 선거지휘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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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수락

조선일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만찬 중인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와 ‘총괄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진은 김 전 위원장이 최근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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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기로 하면서 2012년 대선에 이어 두 번째로 현 야권 진영의 대선 캠페인을 이끌게 됐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016년 총선 때는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을 맡아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지난 2020년 총선 때는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총괄 선대위원장을 맡았었다. 81세 노정객이 여야를 넘나들며 4번의 전국 단위 선거를 진두지휘하게 된 것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이날 울산 울주에서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등과 만찬 회동을 한 후 기자들 앞에서 “지금 막 우리 김종인 박사님께서 총괄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기구의 장(長)으로서 당헌·당규에서 정한 바에 따라 대선일까지 당무 전반을 통할 조정하며 선거대책기구를 총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이 당무와 선대위 지휘와 관련해 전권에 가까운 권한을 행사할 것이란 뜻이다.

김 전 위원장 선대위 합류는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갈등이 커지는 상황에서 극적으로 이뤄졌다. 윤 후보는 지난달 5일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김 전 위원장을 총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지난달 20일에는 김병준 상임 선대위원장과 함께 김 전 위원장을 찾아가 총괄 위원장을 맡아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이 만남 후 윤 후보는 주변에 “김 전 위원장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 인선과 선거 캠페인 노선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며 공식 합류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이후 윤 후보 측과 김 전 위원장 측 간에 갈등이 불거졌다. 김 전 위원장이 ‘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윤핵관)’ 발언을 인용한 보도에 ‘주접을 떨었다’며 불쾌감을 나타내면서 그의 합류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후보 선출 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10%포인트 차 이상으로 앞섰던 윤 후보는 최근 선대위 인선 갈등 등으로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면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상황에 부닥쳤다. 이런 상황에서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 합류를 물밑에서 적극적으로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윤 후보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우연히 만난 김 전 위원장에게 깍듯이 인사하며 예를 갖추는 모습이 포착돼 영입 작업이 무르익어간다는 관측이 나왔다. 김 전 위원장 측 인사는 “오늘 선대위 합류 문제와 관련해 김 전 위원장이 ‘잘 될거야’라는 말을 했는데 뭔가 결심을 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밤 울산에서 이 대표를 만나는 윤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총괄 위원장직을 수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 측 간에 비공식 채널이 계속 가동됐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가짜 ‘윤핵관’ 말고 진짜 윤핵관들이 물밑에서 김 전 위원장을 설득했고 김 전 위원장도 정권 교체 하나만 생각했던 거 같다”고 했다.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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