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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날개단 메타버스株 놓쳤다면…지금 주목해야 할 '의외의 종목'[부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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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방진주 PD]


최근 주식 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테마 중 하나가 메타버스다. 지난 수개월간 메타버스 관련 종목들의 상승률은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이처럼 메타버스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다양한 기업들이 메타버스 속으로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패션, 명품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는 지난달 말 발표한 메타버스 관련 보고서에서 "패션 및 명품 브랜드에 대한 디지털 수요가 차츰 늘어나 2030년에는 관련 시장이 500억달러(약 6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그간 해당 기업들의 디지털 수입 비중은 무시해도 될 정도였지만 이제 막 변화가 시작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메타버스 속 패션 및 명품 아이템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기업들이 추가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당장 이와 관련한 가시적인 성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인 투자 가치는 충분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 구찌는 지난 5월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에서 한정판 '구찌 퀸 비 디오니소스' 가방을 475로벅스(약 6500원)에 판매했다. 이후 해당 아이템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중고 거래가가 35만로벅스(약 485만원)까지 상승했다. 이용자들이 메타버스 속 패션 및 명품 아이템에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머니투데이

로블록스 /사진=머니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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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다양한 패션 및 명품 기업들은 발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 구찌가 대표주자다. 구찌는 올해 초 로블록스와 제페토에 가상 쇼룸을 만들었다. 이 쇼룸에서는 현실과 동일한 제품들을 착용해볼 수 있다. 이 밖에도 테니스 클래시라는 게임에서 아이템을 판매하는 등 다양한 게임 회사들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발렌시아가는 아예 신상품들을 메타버스 게임 속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정해진 시간 안에 화살표를 따라 구역을 통과하는 간단한 게임이다. 모니터나 핸드폰 안에서 가상 모델들이 착용하고 있는 각종 명품 아이템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구찌와 발렌시아가 등이 속한 케링 주가는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초 500유로 후반에서 거래되던 케링은 현재 600달러 후반, 700달러 초반까지 올랐다.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온라인 플랫폼 구축에 경쟁사 대비 앞서 있는 케링은 온라인 매출 성장이 1년 전 대비 24% 성장했고 2년 전 대비 148%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루이비통도 로블록스와 제페토에서 패션 아이템을 판매 중이다. 특히 세계 최고의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스킨도 판매한다. 스킨은 이용자들의 캐릭터를 꾸며주는 아이템이다. 루이비통 역시 주가가 꾸준히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올 한해 400유로 후반에서 600유로 후반까지 올랐다.

나이키 역시 최근 미국 특허출원국에 온라인 상표등록을 신청하고 메타버스 진출을 본격화했다. 로블록스에 나이키랜드를 구축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맷 프렌드 나이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나이키는 2025년까지 40% 디지털 사업 비전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메타버스 관련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메타버스 생태계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패션 및 명품 기업들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향후 시장이 확대되면 관련 기업들의 이익은 현재보다 가파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현실에서 제품을 만들어 파는 것보다 메타버스 아이템을 만들어 파는 것이 비용적인 측면에서 장점이 크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 중장기적으로 메타버스에 적극적인 패션 및 명품 기업들을 주목해 봐야 한다고 예측하는 이유다.

이와 관련,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가상세계에서 경제활동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앞으로 사업자들이 시공간 제약이 없는 가상공간에서 홍보 및 부가 수익 창출이 가능해질 것이며 이용자에게는 다양하고 차별화한 경험 등을 제공하면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부꾸미'에 오시면 더 많은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방진주 PD wlswn64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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