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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손흥민, 콘테 감독 ‘에이스’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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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브렌트퍼드에 2대0 승리

토트넘의 손흥민(29)이 안토니오 콘테(52·이탈리아) 감독 체제에서 에이스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손흥민은 3일 브렌트퍼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규 시즌 홈경기에서 팀의 두 골에 직⋅간접적으로 모두 관여하며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12분 손흥민이 문전을 향해 띄운 패스가 상대의 자책골로 이어졌고, 후반 19분엔 세르지오 레길론이 절묘하게 찔러 준 패스를 맹렬히 질주해 오른발로 깔끔하게 마무리,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의 리그 다섯 번째 골이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를 포함해 시즌 6골째다.

콘테 감독이 부임한 이후 토트넘은 리그 정규 시즌 경기 2승 1무, 3연속 무패 행진 중이다. 손흥민은 이 세 경기에서 모두 팀 내 최고 평점을 받았다. 지난 리그 2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지만, 영국 BBC로부터 공격에서 중심을 잡아줬다는 평가와 받았다. 토트넘(승점 22·7승1무5패)은 이날 승리로 리그 9위에서 6위로 세 계단 올라섰다.

◇손흥민, 콘테의 ‘넥스트 에이스’

자신이 늘 사용하던 ‘스리 백’으로 토트넘 수비 전술을 바꾼 콘테는 공격에선 손흥민을 전술 핵심에 둘 가능성이 크다. 콘테는 지금껏 슛과 패스가 동시에 뛰어난 선수를 팀 중심에 뒀다. 과거 첼시의 에덴 아자르(30·벨기에), 인테르 밀란의 로멜루 루카쿠(28·벨기에)가 콘테 밑에서 이 역할을 맡았다. 콘테 감독은 2일 “나는 손흥민이 10번으로 뛰는 걸 좋아한다”고 했는데, 그 ‘10번’은 창조적인 침투 패스와 슈팅 능력까지 두루 갖춘 ‘마법사’를 뜻하는 축구 용어다.

조선일보

콘테 감독의 ‘에이스’ 계보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콘테 체제 아래서는 패스가 좋은 손흥민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16-2017시즌부터 지난 9월까지 37도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리그 공격수 중 1위다. 올 시즌도 90분당 평균 키패스(슈팅 창출)가 1.7회로 300분 이상 출전한 토트넘 선수 중 가장 많다.

◇손흥민 “콘테의 열정이 좋다”

손흥민도 새로운 스승인 콘테 감독이 마음에 드는 눈치다. 이날 경기를 마치고 손흥민은 “콘테 감독은 정말 열정적인 지도자다. 열정은 경기장 안팎 어디에서든 중요하다”고 했다. 콘테 감독은 폭발적인 세리머니로 유명하다. 매번 골을 넣을 때마다 마치 챔피언스리그 결승인 듯 포효한다. 이날 경기에서도 손흥민이 골을 넣었을 때 주변 코치들과 얼싸안고 제자리에서 뛰면서 환호했다.

손흥민은 “콘테 감독 체제에선 모든 선수가 정확한 위치를 지정받는다. 이런 디테일이 큰 도움이 된다”고도 했다. 영국 매체 미러는 이날 “손흥민이 골을 넣은 토트넘이 마침내 콘테의 팀이 됐다”고 말했다.

[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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