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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47] Ask 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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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녀석에게 물어봐

조선일보

‘블레이드러너2049(Blade Runner 204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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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족을 죽이는 기분이 어때(How’s it feel killing your own kind)?”

‘K’(라이언 고슬링)에게 제압당해 체포당하기 직전인 인조인간이 K에게 말한다. K는 죽이고 싶지 않지만 막무가내로 덤벼드는 인조인간을 향해 총을 쏠 수밖에 없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Blade Runner 2049∙ 2017)’의 한 장면이다.

서기 2049년 미국 캘리포니아, 인조인간 리플리컨트의 반란 이후 인류는 그동안의 리플리컨트를 모두 폐기하고 순종적인 새로운 버전의 넥서스9 리플리컨트를 생산한다. 살아남은 넥서스8을 사냥하는 넥서스9들을 이렇게 부른다. ‘블레이드 러너’. K는 숨어 있는 구세대 인조인간들을 사냥하는 블레이드 러너다.

K는 인조인간을 사살한 현장에서 나온 유골을 감식한 결과, 그 유골이 여성 리플리컨트였다는 점과 긴급 제왕절개 수술을 시도했다는 점을 알게 된다. 그리고 유전자로 과거를 추적하여 레이철이란 여성형 리플리컨트가 ‘데커드’(해리슨 포드)와 탈출했던 사건까지 이른다.

사건을 조사할수록 K는 어렴풋이 남아 있던 기억을 하나둘 떠올리며 자신이 레이철과 데커드 사이에서 태어난 존재라는 의심을 품는다. K는 리플리컨트들의 기억을 제조, 납품하는 스텔린 박사를 찾아가 자신의 기억을 감식해 보지만 제조된 기억이 아니라 실제 누군가의 기억이라는 답을 듣고는 자신이 그 둘의 아이라고 확신한다.

우여곡절 끝에 라스베이거스에 은신 중인 데커드를 찾아낸 K. 자신이 리플리컨트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인지 정말 당신 아들인지, 궁금했던 것들을 쏟아내려는 찰나, 데커드를 따라다니는 개가 나타난다. K가 묻는다. “진짜 개인가요?(Is it real?)” 데커드가 대답한다. “나도 몰라. 저 녀석에게 물어봐(I don’t know. Ask him).”

K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K 본인의 대답에 달려 있는지도 모른다.

[황석희 영화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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