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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당무거부 나흘' 대화 나선 尹…내분 봉합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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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입니다" 메시지 남기고 돌연 사라진 이준석…지방 돌며 무력시위

李 "당대표는 후보 부하 아니다" 반감 표출…尹과 회동으로 정상화될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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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무를 중단하고 잠행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후 울산 남구 국민의힘 울산시당으로 향하고 있다. 2021.12.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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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3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잠행에 나선 지 나흘째가 됐다.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선출된 직후 국민의힘은 '정권교체' 자신감으로 들떠있었지만, 현재는 여유 있게 따돌렸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박빙 구도로 좁혀져 당내 우려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점점 커지는 위기 신호 앞에서 윤 후보는 이 대표를 설득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이날 울산행을 택한 윤 후보가 이 대표를 만나 당 내분을 봉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렇다면 여기까지" 메시지 남기고 사라진 이준석…사퇴설도 돌아

이 대표가 당무를 중단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 오후 그는 자신에 대한 윤 후보 측의 '패싱'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윤석열 후보가 충청권 지역 방문 일정을 시작한 것과 관련해 전날(28일)에야 갑작스럽게 일정을 통보받았다고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윤 후보는 이 대표가 반대하던 이수정 경기대 교수를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하면서 당 안팎에선 '당대표 패싱' 논란이 커지던 상황이었다.

이튿날인 30일 오전 이 대표는 이번 주에 예정돼 있었던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이 대표는 물론 그의 측근들 역시 휴대 전화를 꺼둔 채 잠행에 돌입했다. 이 대표가 전날 "여기까지"라는 글을 올린 상황이었던 만큼,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의 사퇴설이 커져갔다.

◇ 전남·제주 등 잠행 계속…尹 향한 '무력시위'

이 대표의 모습은 이날 오후 부산에서 한 언론에 의해 포착됐다. 그는 잠행 이틀째인 지난 1일 오전 윤 후보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장제원 의원의 지역구 부산 지역구 사무실을 찾았다.

이 대표 측은 "격려차 방문"이라며 "당원 증감 추이 등 지역 현안과 관련해 당직자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당 일각에서는 윤 후보 측에 화해의 제스처를 보여준 행동이라는 분석도 나왔지만, 이 대표가 자신과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장 의원을 공개적으로 비토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에 힘이 실렸다.

이후 이 대표는 국민의힘의 취약 지역인 전남 순천과 여수, 제주를 방문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오후 순천에서 해당 지역 당협위원장인 천하람 변호사를 만났다. 이후 순천으로 이동, 배를 타고 제주로 향했다.

천 변호사는 2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대표는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위기감이 해결되지 않는 한 서울로 쉽사리 올라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고 했다.

2일 오전 제주도에 입도한 이 대표는 오임종 4·3 희생자 유족회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의 이어지는 잠행 지방 행보는 윤 후보의 선대위에 함께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무력시위'로도 해석됐다.

강성 보수층을 주력 지지층으로 둔 윤 후보를 겨냥해 자신이 지닌 외연 확장의 상징성을 강조하는 행보라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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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당무를 중단하고 잠행 중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에서 헌화하고 있다. 2021.12.2/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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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 향한 불만 노골적 표출…소극적이던 尹의 태도 변화

잠행 3일 차인 2일부터 이 대표는 직접 모습을 드러내며 윤 후보를 향한 강도 높은 비판 메시지를 표출하기 시작했다. 오후 JTBC 화상 인터뷰에 출연한 이 대표는 윤 후보에게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는 말의 울림이 지금의 후보를 만들었다고 본다"라며 "똑같이 말씀드린다. 당 대표는 적어도 대통령 후보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윤 후보는 이 대표의 잠행을 두고 "(이 대표에게) 무리하게 연락하는 것보다 (이 대표가) 생각을 정리하고 당무에 복귀하면 연락을 취해보겠다"고 말하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대표의 길어지는 잠행으로 지지율이 하락하고, 당 안팎의 압박도 거세지면서 이 대표 설득에 적극적인 태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윤 후보는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비공개 선거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이 대표를 만나고 싶다"는 말을 두 차례 언급했다. 윤 후보가 이 대표와의 만남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이 대표가 '당무 보이콧'을 시작한 지 나흘 만에 처음이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비슷한 시각 제주 시내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티타임을 열고 "윤 후보와 절대 만날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 측에서 만나자는 제안을 하면서 의제를 사전 조율해야 만날 수 있다고 전했다"며 "굉장한 당혹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기현 중재 울산회동 확정…당 정상궤도 돌아갈지 주목

이 대표 설득이 난항을 겪자 당내 위기감이 고조됐다. 당 초·재선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차례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와 윤 후보를 향해 "넓은 포용력과 화합의 리더십으로 철옹성과 같은 '국민의 원팀'을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결국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기현 원내대표가 중재에 나섰다. 김 원내대표는 울산을 방문 중인 이 대표를 만난 후 기자들에게 "이 대표와 여러 정국 현안을 어떻게 타개할지 고민을 나눴다"며 "울산에서 윤 후보와 이 대표가 만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이날 오후 7시쯤 울산광역시 울주군 소재 한 음식점에서 만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윤 후보가 이 대표를 만나 '당대표 패싱' 논란 등으로 축적된 이 대표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고 당무에 복귀시킨다면, 이 대표의 잠행으로 혼란에 빠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가 정상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윤 후보가 이 대표 설득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양측에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시키는 문제 등 한번에 풀 수 없는 여러 과제가 남아있는 만큼 당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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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선대위 회의를 마친 후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원들과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2.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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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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