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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최정, 위즈잉에 역전승...오청원배 최종 3국서 결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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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18승 19패 접전

극적 뒤집기였다. 결승전 완봉패 직전까지 몰렸던 최정(25)이 위즈잉(24)에 대 역전승을 거두고 패권 다툼을 4일 최종 3국까지 몰고갔다. 3일 열린 제4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결승 3번기 2국에서 최정은 숙적 위즈잉을 175수 만에 흑 불계로 제압,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1대1을 만들었다. 이날 대국도 한 중 두 나라를 인터넷으로 잇는 온라인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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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청원배 결승 2국서 위즈잉에게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가 기사회생한 최정. 4일 최종 3국서 우승 여부가 결정된다. /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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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상을 다퉈온 라이벌답게 이날도 어지러운 승부가 이어졌다. 흑을 쥔 최정은 초반 열세로 출발, 종반 초입까지 패배가 점쳐졌으나 좌상귀에서 패를 유도하면서 역전의 기회를 잡아챘다. 결국 거대한 바꿔치기가 이뤄졌고, 그 과정에서 우변과 좌변을 장악한 최정이 통쾌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이날 승리로 최정은 위즈잉과의 역대 전적을 18승 19패로 만들며 간발의 차이로 추격했다. 올해만 따지면 3월 센코컵 결승과 이번 오청원배 결승 1국 2연패 후 첫 승리다. 최정은 2019 5월부터 약 5개월 간 위즈잉에게 6연승을 거두며 과거 열세를 만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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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원에 마련된 오청원배 한국측 대국장 전경. 최정은 중국 위즈잉과 5시간 가까이 온라인 대결을 펼친 끝에 동점타를 뽑아냈다. /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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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이 이번 대회서 우승한다면 궁륭산병성배를 포함해 현역 국제 2관왕으로 올라서게 된다. 96개월 연속 한국 여자랭킹 1위를 지켜온 최정은 여자 기성과 기업은행배 등 국내 타이틀도 2개를 보유하고 있다. 위즈잉 역시 16개월 연속 자국 여자 1위로 군림 중이다.

최정은 통산 5회, 위즈잉은 4회 세계 여자기전서 우승한 현역 세계 양강(兩强)이다. 최정이 이번에 우승한다면 이 부문 역대1위 루이나이웨이(8회)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최정은 셰이민과 전기 챔프 저우홍위, 팡뤄시를, 위즈잉은 일본 우에노와 후지사와에 이어 왕천싱을 각각 누르고 결승까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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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2국서 승리를 눈앞에 두었다가 최정에게 동점타를 허용한 위즈잉. 우승을 위해선 4일 최종국서 승리해야 한다. /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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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출생의 일본기사 오청원 9단을 기리기 위해 창설된 오청원배는 출범 첫 해인 2018년 김채영, 2019년 2회 때는 최정을 거쳐 지난해엔 중국 신예 저우홍위가 위즈잉을 결승서 꺾고 제3회 챔피언으로 등극했었다. 최정은 2년만의 타이틀 탈환을, 위즈잉은 오청원배 첫 패권을 노리고 있다.

세계 강호 24명이 출전한 이번 오청원배 우승 상금은 50만 위안(약 9000만원). 1인당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지며 흑이 부담하는 덤은 중국식인 7집 반이다.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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