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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확진자들 "목 따갑고 몸살 기운"…혹시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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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미크론 변이 확산 ◆

매일경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 공포가 퍼지고 있는 가운데 3일 인천의 한 대형 교회 인근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주민들이 대기 줄을 서고 있다.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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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국내에 유입돼 급속도로 확산될 조짐이 보이면서 확진자들이 과연 어떤 증상을 겪고 있는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오미크론 확진·의심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인천의료원에서는 현재까지 우려할 수준의 증상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첫 감염자들은 일주일 넘게 대부분 일반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3일 매일경제와 전화 통화에서 "오미크론 감염자의 경우 몸살 기운에 목이 따가운 정도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며 "일반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라고 말했다. 조 원장은 또 "오미크론 확진자들의 가슴 X레이도 괜찮고, 증상도 일반 감기 정도로 모두 비슷하다"면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나와야 보다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매우 가벼운 증상을 공통적으로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의료원은 인천 지역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기존 코로나19 델타 바이러스 확진자를 포함해 최근 감염된 오미크론 확진자, 오미크론 변이 감염 의심 환자를 돌보고 있다. 지난달 25일 오미크론 국내 첫 확진자인 목사 부부도 돌보고 있다.

조 원장은 "오미크론 확진자와 감염 의심자는 기존 코로나 환자와 섞이지 않도록 별도 병실에서 생활하고 있다"면서 "연세가 많은 한 환자에게 항체 치료제를 한 번 사용하긴 했지만 다른 분들은 일반 코로나 감염자와 같은 방식으로 치료하고 있고, 특별하다고 할 만한 조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확진자는 지난달 25일 처음으로 증상이 확인됐고, 일주일이 지났기 때문에 기존 격리 해제 지침대로라면 퇴원 대상이다. 하지만 이들은 아직 인천의료원에 머무르고 있다. 조 원장은 "보통 코로나 환자는 증상일 기준으로 7일이 지나면 퇴원하고 집에서 3일간 자가격리를 한다"면서 "이번 오미크론 환자도 증상 확인 이후 7일이 지났지만 별도의 격리 해제 지침이 안 나와 입원이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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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환자들이 격리돼 있는 동안 오미크론 'n차' 감염이 현실화되고 있어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목사 부부 등 오미크론 감염자 6명이 격리되기 전까지 접촉한 사람은 최소 272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목사 부부와 연관된 밀접접촉자는 지난 2일 현재 105명이다. 비행기 동승 탑승객 45명도 추적관리 대상이다.

목사 부부가 초기 역학조사에서 거짓말을 해 밀접접촉자 명단에서 배제됐던 우즈베키스탄 국적 지인 A씨와 A씨의 부인, 부인의 친구가 잇달아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목사 부부의 10대 아들 역시 전날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아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 재학생 730명이 검사를 받고 있다.

특히 A씨 가족은 지난달 28일 411명이 참여한 해당 교회의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에 참석하고, 거주지인 인천시 연수구 함박마을 인근 치과·마트·식당을 방문했다. 따라서 인천 지역에 고려인 대다수가 모여 사는 함박마을을 중심으로 변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해당 교회 담임목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교회에서 이번에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이로 인해 폐를 끼치게 돼 인천 지역 주민들께 사과를 드린다"고 썼다.

정부는 오미크론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10일간의 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시행 첫날 인천국제공항 입국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오전 미국에서 귀국한 최 모씨(여행사 대표)는 "귀국길에 오르려는 참에 '10일 격리' 뉴스를 접했다"면서 "조금이라도 미리 알려줬으면 비행기를 미루든지 했을 텐데 당분간 회사 운영이 곤란하게 됐다"고 한숨을 쉬었다. 태국에서 돌아온 박 모씨(74)도 격리 조치에 대해 "나는 그나마 집에서 쉬느라 괜찮은데 같이 태국에 다녀온 50대 큰딸은 당장 내일 사업차 사람을 만나고 돌아다녀야 하는데 별다른 대책이 없어 막막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오미크론 유입 전파 차단 긴급조치에 따르면 3일 0시부터 16일 24시까지 2주간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내외국인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10일간 격리해야 한다.

내국인과 장기체류외국인은 자가격리를 하고, 단기체류외국인은 정부가 마련한 임시생활시설에서 격리한다. 자가격리자는 입국 전후로 3차례(입국 전·입국 1일 차·격리 해제 전), 시설격리자는 4차례(입국 전·입국 당일·5일 차·격리 해제 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기존에는 접종을 완료하고 사업·학술·공익·공무 등 목적으로 입국한 경우에는 격리 면제를 받을 수 있었지만, 이날부터는 기업 임원, 올림픽 등 참가 선수단, 고위 공무원 등으로 격리 면제 대상이 한정된다. 장례식 참석을 위한 입국은 격리가 면제되지만, 체류 기간은 기존 14일 이내에서 7일 이내로 줄었다.

나이지리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레소토, 나미비아, 모잠비크, 말라위, 짐바브웨, 에스와티니 등 아프리카 9개국에서 오는 단기체류외국인은 입국이 금지된다.

[인천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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