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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PC 성능 85% 이상 향상” 스냅드래곤 8cx 3세대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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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이 지난 1일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Snapdragon Tech Summit)에서 PC용 스냅드래곤 8cx 3세대 프로세서 플랫폼을 공개했다. 퀄컴에 따르면, 3세대의 성능은 이전 세대보다 최대 85% 이상 향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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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ualco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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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팬데믹으로 근무 형태가 재택근무로 전환된 상황에서 이 같은 성능 향상은 반가운 일이다. 스냅드래곤이 탑재된 PC가 내세우는 ‘긴 배터리 지속 시간과 상시 모바일 접속성’이라는 가치가 팬데믹 동안 크게 약화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출시된 스냅드래곤 8cx 2세대의 전반적인 성능은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랩탑 1세대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그래픽 성능은 훨씬 높았다.


새로운 초미세 공정 적용…성능 향상에 최대한 집중

퀄컴이 스냅드래곤 8cx 3세대의 대폭적인 성능을 향상할 수 있었던 것은 새로운 초미세 공정을 적용해 2세대 7나노공정을 3세대에서는 5나노공정으로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퀄컴은 이전 세대보다 CPU 성능이 85% 이상, GPU 성능은 60% 이상 향상되었다고 자신했다. 퀄컴 제품 관리 부문 부사장 미구엘 눈스는 “퀄컴은 주류 PC 부문에서 이 같은 기능 및 성능 향상에 집중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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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스냅드래곤 8cx 2세대 및 1세대 성능 표시 그래프. 퀄컴은 8cx 2세대보다 약 80% 향상된 성능을 자신한다. 이 말대로라면 이 벤치마크 상에서의 성능 점수는 3,508점으로, 10세대 인텔 코어 칩 바로 아래 단계다. ⓒ ID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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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퀄컴은 입문용 PC 및 크롬북을 위한 스냅드래곤 7c+ 3세대 컴퓨팅 플랫폼도 발표했다. 이 플랫폼은 6nm 공정을 사용했으며, CPU 성능은 최대 60%, GPU 성능은 최대 70% 향상됐다. 스냅드래곤 8cx 3세대와 마찬가지로 5G 기능이 탑재된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8cx 3세대의 클럭 속도와 크리요(Kryo) CPU, 아드레노(Adreno) GPU, 헥사곤(Hexagon) DSP의 통합 명칭은 공개하지 않았다. 스냅드래곤 8cx 3세대가 LPDDR4X-4266 메모리, NVMe SSD, 디스플레이포트를 통한 4K 외장 모니터 두 대, 120fbs로 하드웨어 내 4K HDR 동영상 재생 등을 지원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다. 게임은 120Hz에서 최대 1080p로 실행할 수 있다.

스냅드래곤 8cx 3세대에는 성능 코어와 프라임 코어만 있고 효율 코어는 없다. 공정 미세화는 전력 절감이나 성능 향상, 또는 두 가지 장점을 모두 제공하는데, 퀄컴은 스냅드래곤 8cx 3세대에서 성능을 최대한 끌어 올리기로 결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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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프로세서는 Arm 명령어 집합에서 구동된다. 그동안 이 플랫폼은 AMD 라이젠 또는 인텔 코어 칩 같은 PC 프로세서에서 사용하는 전통적인 x86 명령어 집합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가 64비트 명령어 집합을 에뮬레이션으로 추가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론상으로 전통적인 PC 앱이 전부는 아니더라도 대부분 Arm 명령어 집합에서 실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윈도우 11은 애초에 Arm과 호환되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일반 사용자는 구매 시 호환성 문제를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돋보이는 카메라와 연결성

이제 퀄컴은 PC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고유한 강점을 내세워야 한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퀄컴의 신형 스냅드래곤 8 1세대 모바일 프로세서는 헥사곤 DSP로 사진과 동영상에 AI 처리를 적용해 인공적인 보케(Bokeh) 효과 등을 낼 수 있었다. 스냅드래곤 8cx 3세대의 AI 성능은 3배 늘어나 초당 연산 속도가 29조 회에 달한다. 함께 출시될 예정인 7c+의 초당 연산 속도는 6조 5,000억 회다. 스냅드래곤의 AI 기능이 화상 회의에 적용되면 향상된 얼굴 탐지와 동영상 배경 기능, 더욱 선명해진 이미지 같은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물론 퀄컴의 강점인 모바일 기능 가운데 PC에는 다소 과해 보이는 요소도 있다. 예컨대 통합 스펙트라(Spectra) ISP는 2,400만 픽셀 해상도의 4K HDR 카메라를 3대까지 지원한다. 720p가 아닌 1080p 웹캠을 탑재하게끔 PC 제조업체를 설득하는 것이 퀄컴의 첫 번째 과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스냅드래곤 8cx 3세대에 탑재된 기능 후처리 기술(자동 초점, 자동 화이트 밸런스, 자동 노출)로 가장 큰 성공을 거둘 수도 있다. 눈스는 여전히 전면 카메라와 후면 카메라로 하이브리드 환경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세상을 전망했다. 스냅드래곤 8cx 3세대는 시끄러운 스마트폰 통화 환경에서 실전 테스트를 마친 퀄컴 AI 기반 오디오 잡음 제거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퀄컴은 더 좋은 성능의 카메라를 약속했다. 눈스는 “노트북 제조업체에 제공할 더 나은 카메라 모듈을 입수했고, 사전 튜닝하기 위해 공급망과 협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퀄컴이 스마트폰 프로세서와 관련해서 언급한 ‘올웨이즈 온(Always-on) 카메라’의 노트북 시장 진출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올웨이즈 온 카메라가 노트북에 탑재된다면, 눈스는 노트북이 사용자의 모습을 관찰하기보다는 존재 여부를 탐지하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

눈스는 모뎀 분야에서의 퀄컴의 강점도 강조했다. PC 제조업체는 스냅드래곤 X65 5G 모뎀(초당 10Gb 다운로드), 스냅드래곤 X62 및 X55 5G 모뎀 3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8cx 3세대에는 와이파이 6e와 고속 무선 통신용 추가 6GHz 채널이 지원되는 패스트커넥트(FastConnect) 6900도 탑재된다. 네이티브 성능의 부재도 고속 연결성으로 상쇄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XCloud)과 같은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를 원격 서비스로 렌더링하려면 고속 저지연 연결성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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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를 원격 서비스로 렌더링하려면 고속 저지연 연결성이 필수적이다. ⓒ ID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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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스냅드래곤 8cx 3세대는 마이크로소프트 플루톤(Pluton) 아키텍처와 마이크로소프트 보안 코어 PC 이니셔티브를 지원해 윈도우 11 TPM 요건을 충족한다. 런타임 메모리 암호화, 보안 카메라, GPS 기반 신뢰 위치 기능은 기업 또는 정부용 PC 수주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눈스는 “보안은 선택사항이 아니라고 믿는다”라며, 인텔이 기업용 플랫폼(일반 사용자용 플랫폼 제외)에만 제공하는 vPro 아키텍처를 넌지시 비판했다.

다만 스냅드래곤 8cx 3세대 및 7c+ 기반 PC가 출시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퀄컴이 밝힌 출시 예정 시기는 오는 2022년 상반기다. 눈스는 이번 출시를 계기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가에서 저가까지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인수한 CPU 설계 신생업체 누비아(Nuvia)와의 기술 통합 성과는 2023년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퀄컴은 기본 아키텍처 라이선스도 보유하고 있다. 즉, 애플의 M1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셈이다. 눈스가 “애플이 할 수 있는 것은 퀄컴도 다 할 수 있다”라고 강조한 점이 흥미롭다. editor@itworld.co.kr

Mark Hachman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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