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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고유정 옹호 논란…이수정, JTBC에 "내가 도운 건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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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심리학자 입장에서 고유정 행동 분석한 것"

제주지검 당시 검사, 전남편 측도 "오해" 입장 밝혀

JTBC

최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과거 한 강연에서 고유정을 이해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았다. 〈사진=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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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된 이수정 경기대학교 교수가 과거 강연에서 "고유정의 심정이 이해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에 이 교수는 "범죄자의 심리 상태를 분석해 경위를 재구성하는 범죄심리학자의 작업 방식을 몰라서 나온 것"이라며 고유정이 아닌 전 남편을 도왔다고 말했습니다.

오늘(3일) 이 교수는 JTBC와의 통화에서 "고유정 전 남편이 사건 발생 후 지인을 통해 도와달라는 요청이 왔다"며 "개인적으로 돕기 어려운 사안이었는데 제주지검에서 전문수사자문위원으로 지정된 후 사건에 대한 공식 의견을 냈다"고 밝혔습니다.

자문위원 지정 후 고유정에 대해 '경계성 성격 장애' 진단을 내렸다는 이 교수는 "전남편뿐만 아니라 아들을 살해했을 가능성도 높다는 의견을 냈다"고 했습니다.

이어 "강의 당시 범죄자의 심리 상태를 분석해 경위를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일은 발언이 나왔다"며 "난 고유정에 대해 누구보다 엄벌을 강조했다. 강연 당시에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2019년 강연을 할 때 관련 사건 진행 중이어서 의뢰 경위 및 진단 경위를 전남편으로부터 전달받아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교수는 이와 함께 자신을 자문위원으로 지정했던 당시 제주지검 검사의 입장문을 공유했습니다. 이 검사는 "교수님의 의견이 수사와 재판에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저로서는 '범죄자 옹호'라는 거짓 프레임으로 교수님께서 곤란한 상황에 처하신 것이 참으로 분하다"고 했습니다.

고유정의 전 남편 측 법률대리인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 교수는 헌신적으로 피해자를 도왔고, 고유정이 죗값을 치르도록 노력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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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이 지난해 2월 20일 오후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제주지법에 도착해 호송차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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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지난 2019년 6월 열린 미래사회포럼에서 '범죄, 왜 발생하지 않는가?, 왜 발생하나'라는 주제로 진행한 이 교수 발언 중 일부가 회자됐습니다.

당시 이 교수는 "이 사건은 그야말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여성 살인범의 토막살인이다. 시신을 훼손한 정도가 지금까지 일어난 토막살인에 비하면 훨씬 더 치밀하고 끔찍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고유정이 되어 상상을 해보면 왜 안 그랬겠냐. 너무 그 여자(고유정)의 심정이 이해가 된다"며 "고유정 입장에서 보면 현재 남편은 아주 문제가 많은 사람이니까, 이용해먹고 싶은데 한정된 재산이 있으니까 의붓자식하고 나누기 싫었을 거다. 친자식이 있는데 (나누고 싶겠나)"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고유정을 이해한다는 것이냐" "토막 살인범 심정을 대변한다" 등 비판 목소리가 이어진 바 있습니다.

한편 고유정은 지난 2019년 3월 의붓아들이 잠을 자는 사이 몸을 눌러 살해하고, 두 달 뒤 제주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흉기로 살해한뒤 시신을 훼손해 버린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그는 의붓아들 살해 혐의에 대해서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전 남편 살해 및 시신 훼손 혐의에 대해선 고유정이 인정했고,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됐습니다.

이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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