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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외국인·연기금 3000억 동반 순매수…코스피 사흘 연속 상승에 2970선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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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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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공포에 한때 284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가 사흘째 강세를 보이며 3000선 회복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외국인과 연기금이 나란히 3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진정되고 코로나 피해주가 반등하는 등 전반적으로 오미크론 공포에서 벗어나고 있는 양상이다.

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3.06포인트(0.78%) 오른 2968.3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장 한때 0.58% 가량 하락하면서 조정을 받는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기관 투자자들의 수급이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오전 11시 45분경 상승으로 전환한 뒤 오후장 들어 지속적으로 상승폭을 키웠다.

개별 종목을 뜯어보면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된 935개 종목 가운데 804개 종목이 상승하는 초강세 국면에 가까웠다. 이에 반해 지수 상승폭은 시장 분위기에 못 미쳤다. 지난 이틀간 코스피 반등을 주도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춤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0.26%, 1.67% 하락했다. 이들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수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날 쉬어가는 모습을 보인 탓이다.

시장은 전반적으로 차분함을 되찾고 있다.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10조885억원에 그쳤다. 불과 사흘 전인 지난달 30일 19조8522억원 대비 절반 수준의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도 줄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패닉셀(공황 매도)도 진정되면서 오후장에는 지수가 0.8% 가량의 상승폭을 유지하는,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수의 일간 변동폭도 지난 30일 4.14%에서 이달 1일 2.42%, 2일 2.43%, 이날 1.62%로 줄어들었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 금액은 이날 5조923억원, 매수 금액은 4조8209억원을 기록했다. 매도, 매수 금액 모두 올해 들어 최저치다.

특히 시장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공포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지난밤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나란히 1% 안팎으로 상승했다. 오미크론 공포에 급락했던 10년 만기 국채금리와 국제유가는 급반등했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1.00% 급등했고, 중국 상해종합지수도 0.90% 오르고 있다. 디디추싱의 뉴욕증시 상장폐지 소식에 개장 직후 1%대 급락하던 홍콩 항셍지수도 현재 0.19%까지 낙폭을 줄이면서 약보합 수준으로 지수를 끌어올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은 2주 뒤로 예정된 남아공 연구팀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력, 치사율, 백신 효과 등에 관한 연구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 관련 뉴스에 일희일비할 전망"이라며 "극단적인 상황을 상정하지 않는다면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전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섬유·의복이 5% 넘게 급등했고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은행도 3% 넘게 올랐다. 여행, 엔터 등 코로나 피해주들이 몰려있는 서비스업과 항공주가 들어있는 운수창고 업종도 각각 1.73%, 1.72% 올랐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02억원, 890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2716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1일 9439억원, 2일 8887억원에 비해 순매수 규모가 크게 줄었지만 이날도 선물 시장에서 3000억원이 넘는 매수세를 보이면서 강력한 상승 베팅을 이어갔다. 기관 투자자 가운데 연기금이 3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인 점도 주목된다. 프로그램 매매는 1453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네이버, 삼성바이오로직스, 카카오, 삼성SDI, 현대차 등이 소폭 올랐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해 LG화학, 셀트리온은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3개 상한가를 포함해 804개 종목이 상승했고 95개 종목이 하락했다.

전날 서훈 청와대 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의 회담에서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긍정적인 언급이 오갔다는 소식에 하이브가 7.42%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에스엠(11.32%), JYP Ent.(6.43%), 와이지엔터테인먼트(5.29%) 등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하나투어(3.83%), 모두투어(1.50%), 대한항공(2.52%), 아시아나항공(1.04%), 제주항공(3.05%) 등 여행·항공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리츠 사상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인 753.4대 1을 기록한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공모가 5000원을 소폭 웃돈 5230원에 첫날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1.04포인트(2.15%) 오른 998.47에 마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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