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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과잉됐다” 청년정의당 강민진 일침… “미테랑은 혼외자 있다고 아무도 신경 안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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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렇게 하면 안 되나? 조동연 가족사에 대한 온갖 과잉된 반응에 동의하지 않는다”

세계일보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 연합뉴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조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혼외자 논란’으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사안에 대해 “혼외자가 있는 사람은 정치하면 안 되는 건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앞서 조 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측 ‘1호 영입인재’였지만, 곧바로 사생활 의혹 보도가 이어지자 잠적했다 사퇴 의사를 밝혔다.

강 대표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위원장의 가족사에 대한 온갖 과잉된 반응에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이렇게 적었다.

그는 “아무리 공인이고 정치에 몸을 담았다 해도 결혼생활과 관련한 개인사를 이렇게 많은 사람이 알아야만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프랑스 미테랑 전 대통령이 혼외자가 있든, 결혼생활을 어떻게 했든 그 나라에서는 크게 관심 갖지 않는 이슈였다고 한다. 우리도 좀 그러면 안 되느냐”고 물었다.

이어 그는 “이런 문제는 개인 간에 벌어진 문제이고, 당사자가 누군가에게 미안할 수 있는 일이지만 제3자인 우리가 조 위원장으로부터 사과받을 이유는 하등 없다”고 일침을 놓았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직 후보자도 아닌, 한 사람의 사생활을 마구 들쑤시며 공격해대는 이 모든 일들이 너무나 인권침해적”이라고 이번 사태를 진단했다.

그는 “조동연 교수가 도대체 뭘 잘못한 것인지, 무엇에 사과를 해야 하는지 조금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여당 선대위의 영입인사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조동연 교수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공격을 단호히 막아서도 모자랄 판에 ‘국민 정서’를 운운하며 부화뇌동하는 민주당의 모습은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라고 민주당을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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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 당 선대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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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출신 조 위원장은 군사·우주 산업 전문가이자 30대 ‘워킹맘’으로 지난달 30일 민주당 선대위 상임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됐다. 하지만 이후 일부 언론은 그가 전 남편과 결혼 과정에서 혼외자를 낳아 이혼했다는 의혹을 보도해 파문이 일었다.

이에 조 위원장은 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먼저 “전 남편과 처음부터 좀 기울어진 결혼생활을 시작했고 양쪽 다 상처만 남은 채 결혼생활이 깨졌다. 그리고 약 10년이 지났다. 개인적으로 군(軍)이라는 굉장히 좁은 집단에서 그 이후 숨소리도 내지 않고 살았다”고 사실상 의혹이 사실임을 털어놨다.

이후 그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아무리 노력해도 늘 제자리이거나 뒤로 후퇴하는 일들만 있다”면서 “아무리 힘들어도 중심을 잡았는데 이번에는 진심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간 진심으로 감사했고 죄송하다. 안녕히 계시라”며 자진 사퇴의 변을 올렸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3일 조 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사실상 수용하며 “모든 책임은 후보인 제가 지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참으로 안타깝고 마음이 무겁다”며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결단으로 저와 함께하려다가 본인과 가족들이 큰 상처를 받게 됐다. 조동연 위원장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조 위원장과 가족에게는 더 이상 아픔이나 상처가 되는 일이 없도록 배려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전날 “(조 위원장이) 전화로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제발 자기 아이들, 가족들 대해 공격을 멈춰달라는 마음을 표시했다”면서 “아이의 얼굴, 이름까지 공개하는 비열한 행위는 언론이라고 볼 수 없다. 사실상 사회적 명예살인이라 생각하고 당 법률지원단은 가세연을 비롯한 강용석에 대해서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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