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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오미크론 확진 10대 재학 초교 전교생 검사 검토… 교회발 전파 10명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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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진자 추가 유입을 막기 위해 모든 입국자에 대한 격리 조치가 시작된 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코로나19 검사센터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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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미추홀구 거주 40대 목사 부부와 10대 아들 A군, 우즈베키스탄 국적 B(38·연수구)씨 등 모두 4명으로 늘어났다. 목사 부부와 B씨가 활동한 대형 교회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통해 확진자가 10명이 추가됐다.

3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전날 A군의 오미크론 감염이 공식 확인됐다. 교육 당국은 A군이 재학 중인 인천 모 초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진행을 검토하고 있다. 이 학교의 재학생은 총 730여명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요청이 있어 학교와 선제 PCR 검사를 진행할 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향후 인천시교육청은 해당 학교의 요청이 접수되면 ‘찾아가는 PCR’ 프로그램을 통해 학내에서 선별진료를 벌일 예정이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A군은 부모가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다음날인 지난달 25일 자신이 재학 중인 초교에 등교했다.

그러나 당일 오전 부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자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곧장 하교했다. A군은 같은 날 이뤄진 1차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을 보였으나, 자가격리 중 다시 검사를 받은 뒤 30일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A군과의 접촉자로 분류될 수 있는 교사와 학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B씨의 아내가 앞서 지난달 28일 오후 열린 종교행사에 참석했던 해당 교회는 지역 주민들에게 사과했다. 이 교회 담임목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과문에서 “이번에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폐를 끼치게 돼 인천지역 주민들께 사과를 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나이지리아에 다녀온 러시아 담당 목회자는 선교가 아니라 학술세미나 차 다녀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부가 코로나 백신 접종을 다 마치고 정부의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가운데 다녀온 것으로 다른 오해가 없기를 바랄 뿐”이라며 “방역 당국의 조치에 적극 협조해 더 이상의 어려움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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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3일 인천시 연수구 한 마을에 방역차량이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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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이 교회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10명이 발생했다. 교회 측에 따르면 러시아예배부 소속의 신도 10명이 확진됐으며 오미크론 감염 여부는 별도 확인 중이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인 B씨의 아내와 같은 날 교회를 방문한 81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신도 가운데 580여명이 접촉자로 분류됨에 따라 향후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B씨는 지난달 24일 나이지리아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목사 부부를 자신의 차량에 태웠다가 이들과 접촉한 뒤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드러났다.

지난달 26일 1차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타났지만, 이후에 의심 증상이 발현돼 가진 2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당시 B씨는 목사 부부가 귀국 후 차량으로 이동을 도왔지만 이를 방역 당국에 숨기면서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자가격리 없이 6일 동안 거주지 일대를 자유롭게 다녔고, 그의 아내는 교회도 들렀다.

목사 부부는 초기 역학 조사 과정에서 인천공항에서 자택으로 이동할 때 “방역 택시를 탔다”고 거짓 진술을 했다. 이와 관련해 교회 관계자는 “남편인 목사는 한국말을 잘하지 못하고 아내가 조사를 받았는데 ‘방역 택시를 탔느냐’는 질문에 얼떨결에 ‘네’라고 답했다고 한다”며 “처음부터 거짓말을 하려던 의도는 없지 않았을까 싶다”고 해명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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