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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인터뷰] ‘지옥’ 유아인 “‘세계 무대엔 유아인이 제격’ 댓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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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지옥’으로 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는 유아인. 사진|넷플릭스


솔직하고 여유롭고, 재치도 넘친다.

‘지옥’으로 전 세계인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36)이 기쁜 마음을 전하는 한편, 그간의 커리어를 되돌아보며 연기에 대한 변함 없는 애정과 열정을 보였다.

유아인은 3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 ‘지옥’(감독 연상호) 인터뷰에서 “모두가 그렇듯 나 또한 1등을 좋아한다. 이 특별한 신드롬에 감사하고 기쁜 마음”이라고 했다.

그는 “작품의 해석과 평가가 점점 치열해지는 과정 속에서 폭 넓은 반응을 이끌어내 뿌듯하고 고무적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을 물으니, 한 한국 시청자의 댓글을 꼽았다. 그는 “외국 분들의 다양한 평들도 좋았지만, 한 한국 분이 ‘세계 무대에 내놓으려면 유아인이 제격이지’라는 댓글을 다셨더라. 너무 기쁘고 행복했다. 국가대표가 된 기분”이라며 웃었다.

그리고는 “많은 분들의 응원과 칭찬에 기쁘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부담감도 크다. 자꾸만 고민이 깊어지긴 하지만 결국엔 더 좋은 연기로 보답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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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아인. 사진|넷플릭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지옥’은 사람들이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을 다룬 6부작 드라마.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인물들 간의 이야기를 담는다.

영화 ‘부산행’으로 ‘K-좀비’ 돌풍을 일으킨 연상호 감독의 신작으로 유아인을 비롯해 박정민 김현주 원진아 이레 등이 함께 했다.

지난 11월 19일 공개된 작품은 하루 만에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톱(TOP)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통했다. 해외 평단과 매체들의 극찬 속에서 이달 1일까지 열흘간 줄곧 왕좌를 지켜오다 이날 3위로 밀려났지만 여전히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유아인은 ‘오징어 게임’에 이어 ‘지옥’까지 연이어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의 주역이 된 것에 대해 “물론 기쁜 일이지만 크게 의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하던대로. 영화도 천만 관객이 되면 그것에 따라서 수많은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나. 그런 것들은 지양해야 할 것 같다”며 소신을 드러냈다.

“저 역시 마찬가지죠. 세계 무대를 향한 연기와 내수 시장을 향한 연기가 크게 다르지 않거든요. 다를 필요도 없고요. 하던대로, 하려던 것을 그대로 하면 될 것 같아요. 어떤 선과 구분을 두지 않고 핵심을 지켜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해야 지금 같은 반응이 장기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요?”

유아인은 극중 새진리회 의장, 사이비 교주 정진수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펼쳤다. 그는 “‘어린 나이에 엄청난 일을 하고 있는, 충격적이고도 미스터리한 전사를 가진 인물’ 정도의 큰 뿌리를 두고 있을 구체화 해 나갔다.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사이비 교주완 다른 차별화와 반전을 입히고자 했다”며 “붕 떠있는 듯한, 이 선굵은 인물은 다른 인물들과 어떻게 차별화를 두면서 조화를 이룰수 있을까 염두에 두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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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고도 겸손한 답변을 이어간 유아인. 사진|넷플릭스


“‘베테랑’ ’사도’ 등 관객분들에게 굵직한 선의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면서 큰 사랑을 받아왔지만 동시에 그것이 어떤 선입견을 만들기도 한 것 같아요. 그 이후로 개인적으론 여러가지 고민과 변신에 대한 갈망을 하기도 했고요. 그동안 지속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해오며 성장하기 위해 노력했고, 오랜 만에 ‘지옥’으로 그런 강렬한 에너지를 다시금 보여드릴 수 있게 돼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결국 평가는 관객의 몫이지만 나름대로는 스스로 성장을 조금이나마 느끼고 싶었고요.(웃음)”

‘실제로도 20년 뒤 죽는다는 고지를 받았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 것 같으냐’는 질문도 받았다. 유아인은 “고지를 받지 않았지만, 실제로 20대를 그렇게 살았던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20대 때는) 겉멋과 허세에 찌들어 30대 중반에 죽을 거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정진수와는 달랐지만 나를 좀 더 과감하게 던지고, 도전하고, 실험하면서 살아갈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20대 때는 내일 죽어도 상관 없을 정도로 살았다. 순간 발산되는 에너지, 힘은 뒤가 없을 것 같은 상태였다. 정진수를 연기하면서 그 시절이 생각났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그는 “‘지옥’은 비현실적 듯 현실적인 이야기다. 사자로 일컬어지는 알 수 없는 괴존재가 천사의 고지를 통해 사람들을 지옥에 보낸다. 그것이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지고 중계 된다. 웹툰에서나 나올 법한 상당히 비현실적이고 폭력적인 이야기”라며 “조금만 달리 보면 괴물은 괴물 같은 인간이고 천사는 천사인 척 하는 인간과 같다. 그렇게 바꿔 생각하면 지금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라고 애정을 담아 총평했다.

“혐오나 광기, 집단의 폭력이 다른 식으로 이뤄지는 것 같지만 현실로 끌고 나오면 비슷한 기재가 지속적으로 일어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이 상당히 동시대적이고 현실적인 이야기죠. 두렵고 공포스럽기도 하고요. 이 영원 불변의 흥미로운 소재를 지극히 오락적인 그릇 안에 연상호 감독 만의 색깔과 방식으로 담아냈다고 생각해요. 이 멋진 작업에 함께 해 좋았습니다.(웃음)”

‘지옥’은 공개 후 단 3일 동안 4348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한국은 물론 싱가포르, 홍콩,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자메이카, 나이지리아 등 총 12개국에서 TOP 10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인도, 미국, 프랑스, 독일 등 59여 개국에서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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