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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에 '뿔난' 추미애 "조국 사과는 인간의 존엄 짓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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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와 관련,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아주 낮은 자세로 진지하게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인 것을 두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여론을 좇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사과를 반복했다"며 "대통령 후보의 사과를 이용해 다시 '조국은 불공정하다'로 한번 더 낙인 찍게 됐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추 전 장관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조 전 장관과 사과를 입에 올리는 것은 두 부류"라며 "한 쪽은 개혁을 거부하는 반개혁세력이고 다른 한 쪽은 반개혁세력의 위세에 눌려 겁을 먹는 쪽"이라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추 전 장관은 "'조국사태'는 '검찰의 난'이었고, 정치검찰 '윤석열의 난'이었다"면서 "표창장 위조 혐의로 징역 4년이라는 희귀한 중형을 선고했는데, 수십억원의 국가보조금을 횡령한 윤석열의 장모의 3년형과 비교할 때, 도저히 '공정'한 형량이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정조준했다.

추 전 장관은 또한 "개혁이 기득권 유지와 확장에 걸림돌이라고 여기는 세력들이 조국을 통해 겁을 주는 것"이라면서 "누구든 함부로 개혁을 하고자 하면 조국처럼 만신창이로 만들겠다고 본보기 삼은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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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추 전 장관은 "조국과 그 가족에 가한 서슴없는 공포는 언급하지 않고 사과를 말한다. 참 무섭다"면서 "윤석열 검찰은 '살아있는 권력 수사'라는 명분으로 스스로를 영웅화시켰다. 그러나 그 뒤에 가려져 있는 가혹한 수사와 기소권 남용, 무리한 공소장 변경 등 검찰이 저지른 인권침해에 대해 비판도 없고 침묵한다"고 적었다.

여기에 덧붙여 추 전 장관은 "결국 조국은 개혁을 거부하는 세력이 시시 때때로 불러내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그럴 때마다 물러설 것이 아니라 불공정의 원인이 무엇인지 조국사태의 본질이 무엇인지 말해야 한다"고 상황을 짚었다.

이와 함께 추 전 장관은 "악을 구분하고 악을 다스릴 능력을 보여주는 것은 자신의 권력을 갖기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삶을 지키고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함"이라며 "조국에 대한 사과는 인간 존엄을 짓밟는 것"이라고도 했다.

더불어 추 전 장관은 "지도자가 옳고 그름에 대해 '예, 아니오'를 분명하게 가르마 타지 않고,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확하게 짚어주지 않고 애매하게 흐리면 국민이 희망을 갖지 못한다"면서 "그것으로 중도층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무기력한 국민이 의지를 거두고 지지를 거둘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한국방송기자클럽토론회에서 조 전 장관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아주 낮은 자세로 진지하게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 후보는 "조국 전 장관 사태는 여전히 민주당이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고 또 비판 받는 문제의 근원 중 하나"라고 진단한 뒤 "민주개혁 진영은 사실은 더 청렴해야 되고 작은 하자조차도 더 크게 책임지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공정성이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우리 국민들의 기대를 훼손하고 아프게 한 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못박았다.

이 후보가 조국 사태에 공식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집권세력의 일부로서 작은 허물도 책임져야 한다”는 원론적 유감 발언을 한 적은 있지만 당내 강성 지지층의 정서를 고려해 공개적으로 고개를 숙인 적은 없었다. 내로남불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조국 사태에 비판적인 중도층 민심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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