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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日 기시다, 자국민 입국 규제 사흘만에 철회...“국토성 단독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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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기시다 후미오(오른쪽) 일본 총리가 2일 도쿄 총리관저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과잉 대응에 사죄의 뜻을 밝히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지난달 29일 오미크론 유입을 막기 위해 이달 말까지 입국 항공권의 신규 판매를 하지 말아 달라고 각 항공사에 요청했다. 이로 인해 자국민의 입국까지 막히게 돼 과도한 조치라는 여론이 일자 국토교통성은 항공권 판매 중단 요청을 철회했다./교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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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자국민의 입국까지 규제하는 ‘초강수’를 뒀다가, 예상을 뛰어넘는 반발에 사흘만에 이를 철회했다.

3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국토교통성은 전날 각 항공사에 12월 일본 도착 국제선 항공권 판매 중단 요청을 철회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각 항공사들은 오늘부터 재차 일본으로 오는 국제선 항공권 판매를 재개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나리타공항 검역 과정에서 두 번째 오미크론 감염자가 확인된 지난 1일 오후, 각 항공사 측에 12월 일본으로 오는 국제선 항공권 신규 예약 접수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미리 표를 예약하지 않은 경우 자국민이라도 입국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직전 코로나에 제때 대응하지 못해 지지율이 급락한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됐다.

형식은 ‘협조 요청’이지만, 사실상의 행정 명령인 만큼 그날부터 항공사들은 12월 항공권 예약 판매를 중단했다.

하지만 이 조치가 알려지면서 일본 국적자들의 귀국까지 제한하는 것이 과도하다는 국민 반발이 커졌다. 연말연시를 일본 고향에서 보내려던 사람들이나, 출장 중이던 사람들이 ‘귀국 곤란’ 상태에 빠졌다는 보도도 잇따랐다.

그러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2일 관저에서 기자들을 만나 “일부 사람들에게 혼란을 초래했다”며 “국민 귀국 수요를 충분히 배려하도록 국토교통성에 지시했다”며 사실상 하루만에 ‘철회 의사’를 밝혔다.

일본 정부는 해당 조치가 국토교통성의 독자적인 판단이었다며 기시다 총리로 비난의 화살이 쏠리지 않도록 수습하는 모양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정부 차원에서 오미크론 대책으로 하루 입국자수를 5000명에서 3500명으로 줄이는 큰 줄기를 정하고, 구체적인 방책은 국토교통성에 맡겼던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해당 판단은 국토교통성 항공국의 독자적 판단이었고, 내각은 해당 조치를 ‘사후 보고’ 받았다는 것이다. 사이토 데츠오 국토교통상은 “좀 더 섬세한 배려를 했어야 했다. 매우 죄송하다”며 “정보를 공유하지 못한 기간이 있었다.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도쿄=최은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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