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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조동연, 사의 공식 표명…선거마다 반복되는 ‘영입 인재 논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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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조, 사퇴의사”…수용 결정은 보류

각종 선거 여야 모두 영입 인재 논란에

일각 “부실 검증-인재양성 시스템이 문제”

헤럴드경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와 조동연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인선 발표 기자간담회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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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강문규·이원율 기자]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영입 1호’ 조동연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이 3일 사퇴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송영길 대표와 함께 이재명 대선후보 선대위 ‘투톱’에 파격 임명된 지 불과 사흘만이다. 선거때마다 반복되는 영입인재 논란은 정치권의 부실한 인재 양성시스템과 허술한 검증시스템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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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 앞에서 조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사생활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송 대표는 조 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주말 경 직접 만나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눠보고 판단할 생각이라며 결론을 유보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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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대표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위원장 거취와 관련해 “아침 전화통화에서 제게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조 위원장이 ‘제발 자기 아이들, 가족들에 대해 공격을 멈춰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다만 사의 표명 수용에 대해선 “직접 만나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눠보고 판단할 생각”이라며 결론을 유보했다. 조 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그간 진심으로 감사했고 죄송하다”며 “안녕히 계세요”라는 글을 올리며 사퇴를 시사했다.

조 위원장은 여군 장교 출신의 군사·우주 전문가라는 이력과 30대 워킹맘이라는 상징성을 갖춰 영입 직후 쇄신 선대위의 새 간판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인선 발표 직후부터 사생활과 관련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민주당 내부에서도 ‘영입 1호’인 조 위원장에 대한 부실검증 책임론이 일고 있다. 속전속결이었던 깜짝 인재 영입 발표로 캠프와 당 내 검증시스템이 작동할 시간이 전혀 없었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한 20대 실무진은 전날 ‘대한민국 대전환 선대위’ 공개간담회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기회주의가 아니라 납득할 만한 과정과 검증을 거친 인재를 원한다. 앞으로 인재영입에서 청년의 박탈감, 보여주기식 반감 말고 납득할 만한, 믿을 수 있는 영입을 부탁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각종 선거를 앞두고 인재 영입에 열을 올려왔지만 언제나 논란도 함께 따라다녔다.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영입된 여야 인재 일부가 의혹과 논란으로 이탈했다. 당시 민주당 영입 2호 원종건 씨는 이남자(20대 남자)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미투 의혹으로 스스로 물러났고,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영입 1호인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은 갑질 논란으로 교체되기도 했다.

반복되는 인재 영입 리스크를 막기 위해서는 일회성 영입이 아닌 정당별 근본적인 육성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실검증이 문제인 만큼 사전 검증시스템을 강화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2030 여성 지지율 떨어지니까 갑자기 영입된 인사가 조 위원장인데, (민주당이) 여성 공략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고 구체적인 구상이 없다보니, 검증 과정이 미흡할 수밖에 없었다”며 “근본적으로는 청년에 대해 근본적이고 구조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는데, (특히 민주당에서는) 젊은 인재들을 보완재로 인식하고 대체재로 보고 있다. 훈련된 정치인들을 발탁해서 주인으로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인재영입으로 한방 터뜨릴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기본적으로 인재영입이 크게 효과주는 시대 아니다”며 “국민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고, 잔잔한 감동을 줄 수 있는 인재영입이 훨씬 더 효과가 있다. 특히 2030세대들은 외형적으로 화려한 인재에 대한 거부감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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