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 보도, 사생활 침해”…메건 마클 승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영국 해리 왕손과 부인 메건 마클/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영국 해리 왕손의 부인인 메건 마클이 영국 대중지를 상대로 낸 사생활 침해 소송에서 승소했다.

영국 BBC 등 현지매체는 2일(현지 시각) 항소법원이 마클의 손을 들어줬다고 보도했다. 마클은 지난 2019년 ‘메일 온 선데이’의 모회사 ‘어소시에이티드 뉴스페이퍼스’(ANL)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해 법정다툼을 벌여왔다.

마클은 2018년 5월 결혼한 이후, 같은 해 8월 아버지에게 편지를 보냈다. 마클은 편지 내용 중 일부가 5건의 기사로 보도되었으며, 이는 매우 개인적인 것으로 매체의 보도 행위가 사생활 침해라고 주장했다. 지난 2월 고등법원도 마클의 손을 들어줬다.

ANL 측 변호인들은 항소심 공판에서 마클이 자신과 해리 왕손에 대한 책의 저자들과 협력할 수 있도록 전 통신비서 제이슨 크나우프에게 권한을 부여했다고 주장했다. ‘마클이 편지가 유출될 것을 알고 편지를 썼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크나우프의 진술서를 증거로 제출하기도 했다.

반면 마클은 아버지가 편지를 유출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며, 단지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정도만 인지했다고 주장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편지의 내용이 개인적인 것이며 정당한 공익적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제출된 증거 가운데 상황을 바꿀만한 것이 없다며 기존 판결을 유지했다.

마클은 판결 이후 성명을 통해 “이 사건이 시작된 이후 거의 3년 동안 나는 기만, 협박, 공격에도 불구하고 인내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의 일은 당신의 일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유해한 관행은 극히 드물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거짓과 고통으로부터 이익을 얻는 타블로이드 업계를 재편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가져라”라고 했다.

ANL 측 대변인은 판결에 대해 “재판부는 재판 과정에서 검증된 증거를 통해 판결을 내려야 한다. 크나우프의 진술서는 마클의 신뢰도에 문제를 제기한다”며 대법원행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가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