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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첨단 탐사기술로 명량 해역의 보물창고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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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진도 명량대첩로 수중발굴조사 현장 /사진=문화재청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첨단 탐사기술을 이용해 명량 해역의 보물창고를 연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지난 6월부터 전남 진도군 명량대첩로 해역에서 시행한 제8차 수중발굴조사를 11월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명량대첩로 해역은 2011년 도굴범이 고급청자 9점을 불법 밀매하려다 검거되어 알려진 곳으로, 조류가 매우 빠르게 흘러 과거에 많은 배들이 난파됐다. 명량해전이 벌어졌던 울돌목과도 남동쪽으로 약 4km 가량 떨어져 있어 관련 수중유물들이 확인되기도 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012년부터 현재까지 이 지역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여, 1,200여 점의 도자기와 전쟁유물 등을 발굴했다.

2020년에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포항지질자원실증연구센터와 EOS3D(Engineering Ocean Seismic 3D) 장비로 저수심해역에 대한 공동탐사를 실시해 문화재 추정체를 확인하였고, 이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해 2개 지점에서 닻돌과 청자를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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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에서 확인된 청자 /사진=문화재청


EOS3D 장비는 포항지질자원실증연구센터가 해양엔지니어링, 연안관리와 수중문화재 탐사·발굴 기술 확보를 위해 국내 순수 기술로 개발한 해양물리탐사장비로, 해저 지질구조·매몰체를 입체적으로 영상화하는 3차원 탐사 시스템이다. 이미 2019년에 수중문화재 발견신고해역인 태안 가의도 해역에서 시범운용해 해저유물을 탐지한 바 있어 수중문화재 탐사 적용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닻돌과 청자 등을 통해 과거 명량대첩로 해역 일대의 활발한 해상활동과 교류상을 엿볼 수 있었으며, EOS3D 장비의 수중문화재 탐사 활용 가능성을 다시 확인시켰다.

수중문화재는 특성상 대부분 조류가 강하고 수심이 깊은 개흙 속에 묻혀있어 첨단장비의 활용이 필수적이다. 3차원 입체 탐사장비의 도입으로 획기적인 수중문화재 조사의 전환점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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