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자가격리를 위해 임시 생활시설행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변이종인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모든 국가에서 입국하는 내외국인은 10일간 격리해야 한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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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인 인천 거주 40대 부부가 인천공항에서 집으로 이동할 때 “방역 택시를 탔다”고 당국에 거짓말한 것으로 2일 밝혀졌다. 아내 A씨는 이에 대해 “내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A씨는 2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거짓 진술한 이유에 대해 “내가 잘못한 건가, 하는 걱정에 그렇게 말했던 것 같다”며 “방역 택시를 타야 한다는 걸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타야 하는지, 어떻게 부르는지 몰랐다”며 “그래서 지인 차를 탔다”고 했다.
A씨 부부는 지난달 24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다음 날 확진 판정을 받고 곧바로 격리됐다. 그러나 방역 당국 조사에서 B씨 차에 탑승한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B씨는 A씨 확진 소식에 코로나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이 나왔고,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자 다시 검사를 받고 29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운전해준 지인이 증상이 나타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걸 알았을 때는 바로 질병청에 알렸다”고 했다. 그동안 B씨 가족은 지난달 28일 미추홀구 한 교회에서 열린 중앙아시아 국적 411명 모임에 참석했다. B씨의 아내와 장모는 지난달 30일 확진됐고 오미크론 변이 감염 판정을 앞두고 있다.
A씨는 “뉴스를 보는데 상황이 점점 나빠져서 걱정돼 잠을 잘 못 자고 있다”며 “내가 이렇게 되도록 계획한 건 아니었다”고 했다. 또 “처음으로 오미크론 확진자가 된 입장에서 몸과 마음이 불편하다”며 “빨리 나았으면 좋겠고 확진자가 더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A씨 부부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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