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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book적]앞으로 100년, 새 세상을 향한 새 지도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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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부실 상태의 세계화’ 속 코로나

재원·백신 빈곤국 제공, 재설정 적기

10억년만에 가장 뜨거운 지구 위험수준

폭발적 도시화에 몸살 앓는 아프리카

100여장 세계지도·인포그래픽 정보제공

인류가 직면한 14개 난제마다 대안 제시



헤럴드경제

“우리는 엄청나게 복잡하고 불확실한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아무도 다음에 뭐가 올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결연한 행동으로 과거에 저질렀던 것과 같은 실수를 피한다면 최악의 결과는 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만한 근거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앞으로 100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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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바이러스의 공격을 예상하지 못했던 건 아니지만 코로나바19 팬데믹의 규모와 희생자는 상상이상이었다. 충격은 급작스러웠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으로 틀었다. 우리는 세계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무지하다.

그렇다면 인류가 직면할 위험은 다만 바이러스 뿐일까? 아인슈타인은 “낡은 지도로는 새로운 세상을 탐험할 수 없다”고 했다.

헤럴드경제

‘세계화 및 개발’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이언 골딘 옥스포드대 교수와 세계적인 도시학자 로버트 머가가 코로나 팬데믹하에서 쓴 ‘앞으로 100년:인류의 미래를 위한 100장의 지도’(동아시아)은 책의 원제 ‘테라 인코그니타(Terra Incognita:미지의 땅)처럼 어떤 미래로 나아가야 할지 새로운 시대를 위한 새로운 지도를 제공한다.




저자들은 우리가 직면한 세계화, 기후, 기술, 불평등, 폭력, 인구, 이주, 식량 등 핵심 난제 14개를 제시하고, 이를 시각화해 보여주며 최신 과학적 증거를 바탕으로 해결책을 제안한다.

저자들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는 건 세계화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세계화는 불균형을 점점 더 심화시키고 있다고 본다.

이들이 걱정하는 세계화는 세계화 자체가 아니라 세계화 관리 부실이다. 제대로된 충분한 세계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2008년 금융위기는 바로 관리의 재앙을 보여준 사례로, 그 결과 지도자들의 관리능력을 신뢰하지 못하면서 포퓰리스트와 권위주의자가 힘을 얻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저자들은 지적한다.

기득권층은 더 부유해지고 불평등은 확대되는 가운데 AI등장과 급격한 기술변화는 일자리까지 위협하는 상황이다. 관리 부실 상태의 세계화는 기후변화, 팬데믹, 그 외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는 위험요소들을 더 키우고 있다. 저자들은 “전 세계가 코로나19 상황에서 점차 빠져나오는 지금이 세계화를 재설정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한다. 세계의 재원과 백신, 다른 재화 및 서비스를 빈곤국가와 빈곤층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후변화는 이미 당도한 위협이다. 10억년 만에 가장 뜨거운 지구에 연료를 공급하고 있는 요인들은 한 둘이 아니다. 특히 저자들은 지구의 폐로 기능해온 아마존의 벌채와 개간 등으로 1분에 축구장 2개 면적의 숲이 사라지면서 공기청정기능을 상실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또한 우려스러운 건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잉여 원유를 태워버림으로써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다. 이는 자동차 100만대가 더 늘어난 것과 같다. 저자는 기온상승이 수백만종의 멸종과 가뭄, 홍수, 식량가격폭등, 식량 불안정, 이주 증가, 폭력과 무력충돌을 심화시킨다며,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의 급진적 전환을 주문한다. 순환경제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기업과 공공기관, 학교가 함께 해결책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저자들은 빠르게 진행되는 도시화에도 주목한다. 문제는 도시의 취약성이다. 아프리카 도시의 90퍼센트 이상은 매우 취약한 상태로, 저자들은 향후 가장 심각한 도시 안보와 개발 문제는 아프리카에서 발생할 것으로 본다. 현재 10억명인 아프리카 인구는 2050년엔 2배 늘어나며 그 중 80퍼센트는 도시와 슬럼가에서 증가한다. 폭발적 속도로 진행되는 도시화와 제대로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젊은 인구는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수많은 젊은 인구를 통해 경제력을 높이는 방법을 찾는 게 가장 시급한 현안이다. 또한 인프라 격차를 해소하는 것도 해결 과제로 꼽는다.

불평등 심화는 식상한 주제가 돼 있지만 더 목소리를 높여야 하는 이슈이기도 하다. 불평등 해소의 정당성은 도덕적· 정치적으로 옳을 뿐만 아니라 경제에도 좋다. 소수가 법을 빠져나가 이득을 취하고 납세를 회피하면 경제 잠재력이 떨어지고 사회 결속력이 느슨해지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불평등이 사회결속력을 흝트렸을 때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포퓰리즘과 국수주의의 부상이라고 말한다. 저자들은 허울뿐인 공약만으로는 불평등을 해소할 수 없다며, 근본 원인을 해결해야 하며 빈곤층과 취약계층이 그들 앞에 놓인 터무니없이 높은 장애물을 넘도록 방치해선 안된다고 지적한다.

저자들은 국제 자유주의 질서의 쇠퇴, 민주주의의 쇠퇴 등도 당면한 위협으로 제시, 대안을 건넨다.

이 책의 특징은 각종 위험을 보여주는 100여장의 다양한 세계지도와 인포그래픽으로 세계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한 눈에 파악이 가능하도록 보여준 데 있다. 흥미로운 장면은 이민자 지도다. 지도에 나타난 이민자들의 행방은 미국과 유럽 등이 과민하게 반응하는 이민자들이 ‘범람’해온다는 주장과 다르다. 난민들은 대부분 인접국, 즉 아프리카 혹은 아시아 내룍내로 이동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인류가 목도하고 있는 도전 앞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함께 번영하고 행복할 수 있는지 균형적 시각에서 바라보고 대안을 제시한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앞으로 100년/이언 골딘, 로버트 머가 지음, 권태형 외 옮김/동아시아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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