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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 항명에 폭언 주장까지…무리수의 결말은 '비극'[SS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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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사니 IBK기업은행 전 감독대행.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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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무리수는 결국 비극으로 이어졌다.

김사니 IBK기업은행 감독대행은 2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를 앞두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감독대행은 물론이고 코치직까지 내려놓고 완전히 팀을 떠나는 수순이다. 김 감독대행은 방송인터뷰에서 “죄송한 부분들이 크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죄송하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사령탑에 오른지 불과 열흘 만의 일이다. 김 감독대행은 지난 23일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처음으로 팀을 지휘했다. 당시 경기보다 김 감독대행의 폭로가 더 큰 관심을 받았다. 김 감독대행은 서남원 전 감독으로부터 폭언을 들었다며 코치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자신의 ‘업적’을 강조하는 발언까지 더했다.

역풍이 불었다. 서 전 감독이 전면 대응에 나서면서 폭언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김 감독대행으로부터 구체적인 증언이 나오지 않으면서 여론은 적극적으로 해명한 서 전 감독 쪽으로 향했다.

대중뿐 아니라 동업자인 V리그 여자부 지도자들까지 김 감독대행을 외면했다. 특히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 시작한 김 감독대행과의 ‘악수 보이콧’이 크게 주목받았다. 차 감독의 뜻을 따라 나머지 팀들 사령탑들도 악수를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김 감독대행의 입지는 점점 좁아졌다. 결국 김 감독대행은 단 세 경기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무리수의 연속이었다. 코치로서 팀 훈련을 이탈하고 항명한 것, 여기에 전임 사령탑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동까지 무엇하나 자연스러운 게 없었다. 본인을 돌아보지 않고 서 전 감독에게 화살을 돌린 게 결국 자신에게 돌아왔다.

게다가 도쿄올림픽 이후 대중의 큰 관심을 받은 V리그 여자부 인기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현대건설의 연승 행진과 페퍼저축은행의 분투, 스타 플레이어들의 활약은 김 감독대행과 IBK기업은행의 헛발질에 모두 묻혀버렸다. 남자부 역시 피해자가 됐다. 몇 년 사이 인기 스포츠가 된 V리그 브랜드 가치까지 떨어뜨린 형국이었다.

김 감독대행은 해설위원에서 코치로 변신한 후 큰 기대를 모았다. 한국에 몇 안 되는 여성 지도자, 그것도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라 소중한 자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착실하게 지도자 코스를 밟으면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응원도 받았다. IBK기업은행은 무리하면서까지 김 감독대행을 비호한 것도 그가 프랜차이즈 스타로 언젠가 감독이 돼야 할 자원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대행은 때로는 코치로서 인내해야 하는 태도와 자세를 보여주지 못했다. 선수 관리에도 실패했고, 무리수를 남발하며 자신이 쌓은 업적마저 부정 당할 위기에 몰렸다. 냉혹한 대중의 시선을 다시 돌릴 수 있을지조차 의문인 상황이다. 김 감독대행은 물론이고 한국 여자 배구계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만한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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