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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사생활 논란 일자… 조동연 “안녕히 계시라” 사퇴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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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영입 1호 인사 ‘부실 검증’ 비판 나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영입 1호’ 인사인 조동연(서경대 교수)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2일 자신에게 제기된 ‘사생활 의혹’을 사실상 인정하면서, 민주당이 그동안 ‘거짓 해명’을 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 후보는 이날 “국민들의 판단을 좀 지켜보겠다”고 했는데, 조 위원장은 밤늦게 페이스북에 “그간 진심으로 감사했고 죄송하다. 안녕히 계세요”라는 글을 올려 자진 사퇴를 시사했다.

조 위원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에 출연해 “마음이 무겁다. 제 사생활로 인해 많은 분이 불편함과 분노를 느끼셨을 텐데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2014년 전남편이 제기한 ‘친생자관계부존재확인 소송’에서 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위원장이 전남편과의 혼인 기간에 낳은 자녀가 전남편의 친자가 아니라는 뜻이다.

조 위원장은 “처음부터 기울어진 결혼 생활을 시작했고, 양쪽 다 상처만 남은 채로 결혼 생활이 깨졌다”며 “저는 적어도 지켜야 할 아이들이 있었고 평생 고생하신 어머니를 보살펴야 했기 때문에 죽을 만큼 버텼다”고 했다. 발언 도중 눈물을 짓기도 했다. 그는 “자리에 연연해서 이해를 구하고자 말하는 건 아니다”라며 “저 같은 사람은 꿈이라고 하는 어떤 도전할 수 있는 기회조차도 허락받지 못하는 건지 묻고 싶었다”고 했다. 조 위원장은 이날 참석이 예정됐던 오전 9시 당 행사에도 불참했다.

조선일보

조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


조 위원장이 사생활 의혹을 사실상 인정하자, 이 후보는 “모든 정치인은 국민에 대해서 책임지는 것”이라며 “국민의 판단을 좀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국가인재위 총괄단장을 맡은 백혜련 의원도 “국민 정서를 고려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조 위원장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정보가 없어서 몰랐다”고 했다. 송영길 대표 등 지도부가 이날 조 위원장과 점심을 함께했는데, 조 위원장은 사생활 의혹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는 않은 채, 전남편과 부부 생활이 매우 안 좋았다고 에둘러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위 핵심 인사는 “너무 민감한 문제이다 보니 조 위원장에게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묻기도 애매한 상황”이라고 했다.

하지만 조 위원장은 이날 밤늦게 페이스북에 “열심히 살아온 시간들이 한순간에 더럽혀지고 인생이 송두리째 없어지는 기분이다. 아이들과 가족은 그만 힘들게 해주셨으면 한다”며 자진 사퇴를 시사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 사퇴 입장을 전달받은 바는 없다”고 했다. 조 위원장은 이날 일부 유튜브 채널에서 가족의 개인 정보 등을 공개한 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선대위 최고위직인 상임선대위원장을 영입하면서 도덕성 검증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조 위원장의 사생활 의혹이 제기되자 민주당은 즉각 “허위”라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었다.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인 안민석 의원은 지난 1일 “사실이 아닌 거로 확인했다.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 책임을 지셔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민주당이 국민을 상대로 거짓 해명을 한 셈이 됐다.

당내에서는 온종일 조 위원장의 거취를 놓고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내밀한 사안이기는 하지만 보다 입체적으로 검증을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이 후보가 취약한 여성, 도덕성 문제와 겹치는 사안이라 더 여론이 안 좋아질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선대위 핵심 인사들을 중심으로는 과거 사생활 때문에 사퇴까지 해야 하느냐는 의견이 많았다.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집권 여당의 대선 후보와 상임선대위원장이라는 투 톱 모두 상상을 초월한 사생활 문제를 일으키니 국민들의 한숨만 깊어질 뿐”이라고 썼다.

[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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