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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단독] 이준석, 윤석열 직접 방문 가능성에 “만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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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의 '李 대면 가능성' 보도에 선긋기

‘윤핵관’ 정리부터 선행…압박으로 풀이

헤럴드경제

이준석(앞줄 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일 오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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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나흘째 잠행하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당분간 윤석열 대선후보와 대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당장은 윤 후보와 만날 시점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윤 후보에게 당무 복귀 조건으로 사실상 내건 ‘측근 정리’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압박으로도 풀이된다.

전날 제주에서 현장 일정을 소화한 이 대표는 윤 후보가 3일 자신을 만나러 올 가능성이 거론되는 일을 놓고 헤럴드경제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안 만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를 피해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전날 제주 명림로 4·3평화공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 이견도 두 사람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커서라기보다 문제를 맞닥뜨린 후 푸는 과정에서(갈등이 있었다)”며 “김 전 위원장이 원치 않는 시점에 원치 않는 인사를 보내 예우는 갖추는 모양을 보이되 실질적 이야기는 하지 않는 그런 상황이 지속돼 (관계가) 악화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후보가 배석한 자리에서 ‘이준석이 홍보비를 해먹으려고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핵심 관계자에 대한 인사조치가 있어야 될 것으로 본다”고도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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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오른쪽) 대선 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가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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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회의실 옆에 당 홍보물이 붙어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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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한 매체는 국민의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윤 후보가 이날 오전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가서 이 대표를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선대위 1차 인선 후 충청 지역을 2박3일간 도는 등 촘촘한 일정을 소화했던 윤 후보는 실제로 이날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상황이다. 전날 윤 후보가 이 대표와의 갈등 등 당내 문제에 대해 고언을 듣고자 마련한 당 상임고문단과의 점심자리에도 “이 대표를 빨리 만나라”는 취지의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늦은 오후 이 대표는 JTBC 인터뷰에서 윤 후보를 향해 “당 대표는 적어도 대통령 후보의 부하가 아니다”고 직격탄을 쐈다. 그는 윤 후보의 ‘이준석 패싱’ 논란에 대해 “저에게 상의를 요청하거나 의견을 물어본 바 없고, 결정 사항을 갖고 설득하려는 시도만 있었던 것 같다”며 “윤 후보 측 관계자가 ‘모든 게 후보 중심으로 돌아가니 방송에 나와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한 적도 있다. 이제 아무것도 안 하겠다고 하니 태업이라고 해 황당하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익명 인터뷰를 통해 자신에게 날 선 비판을 한, 이른바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 관련해 “다 알겠지만 여러 명”이라며 “익명으로 장난치고 후보 권위를 빌려 호가호위를 한다. 저는 실패한 대통령 후보, 실패한 대통령을 만드는 데 일조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당 선거대책위원회 인재 영입과 운영으로 인한 윤 후보와의 갈등으로 지난 11월 30일부터 공식 일정을 취소한 채 지역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부산·여수·순천에 이어 전날 제주를 방문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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