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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값은 두 배…물가 상승폭 10년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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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1월 소비자물가 작년보다 3.7% ↑
‘의식주’ 품목 많아 서민 가계 휘청
연간 상승률, 목표치 크게 웃돌 듯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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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가 기름, 식품, 집세, 외식비 등 일상생활과 직결된 품목들을 중심으로 약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운송비 상승 등 대외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연간 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 목표치(2.0%)를 크게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계청은 11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상승했다고 2일 밝혔다. 2011년 12월(4.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며 지난 10월(3.2%)에 이어 두 달 연속 3%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석유류와 가공식품, 개인서비스와 농축수산물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지난달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배럴당 평균 80달러 안팎 수준을 유지하고 글로벌 공급망이 차질을 빚으면서 석유류는 1년 전보다 35.5% 상승했다. 휘발유(33.4%), 경유(39.7%), 자동차용 LPG(38.1%), 등유(31.1%) 등이 크게 올랐다. 지난달 중순 유류세 인하(20%) 조치에도 불구하고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 2주가량 시차가 있어 물가 상승폭을 낮추는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생활물가지수는 5.2% 올라 2011년 8월(5.2%)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집세는 전세(2.7%)와 월세(1.0%)가 모두 오르며 1.9% 상승했다. 우윳값 인상 등 여파로 빵(6.1%)을 비롯한 가공식품이 3.5%, 전기·수도·가스가 1.1% 올랐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7.6% 뛰었다. 이상기후에 냉해까지 겹치면서 작황이 부진한 채소류 중심으로 인상폭이 컸다.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8월 7.8%에서 9월 3.7%, 10월 0.2%로 낮아지다 지난달 다시 높아졌다. 달걀(32.7%)을 비롯해 오이(99.0%), 상추(72.0%), 수입 쇠고기(24.6%), 돼지고기(14.0%), 국산 쇠고기(9.2%) 등에서 상승폭이 컸다.

지난달 본격 시행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영향으로 서비스 가격도 많이 올랐다. 생선회(9.6%) 등 외식이 3.9%, 보험서비스료(9.6%) 등 외식 이외 서비스가 2.3% 올라 개인서비스는 3.0%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상승폭은 2012년 1월(3.1%) 이후 최대다.

기획재정부는 이달에 국제유가 상승세 진정, 유류세 인하 효과, 김장 조기 종료 등으로 물가 오름세가 전달보다는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당분간 상승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나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 상승 압력이 크기 때문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나 곡물·원자재 가격 추이를 볼 때 석유류 등 공업제품 가격의 오름세가 둔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개인서비스도 방역체계 전환과 소비심리 회복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등 12월 물가도 상당폭의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물가 불안은 식료품, 에너지, 집세 등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어 이들 항목의 소비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에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 효과를 신속 반영하기 위해 도심 내 알뜰주유소 확대를 위한 이격거리 조건(현행 1㎞)을 폐지하고, 농축수산물 할인쿠폰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을 2.3%로 전망한 한국은행은 이날 “글로벌 공급 병목이 장기화되면 국내에서도 물가 상승 압력이 광범위하게 확산될 수 있다”며 “연간 물가 상승률이 11월 전망 수준을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안광호·이윤주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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