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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확진자 연이틀 5000명대… 다시 사적모임 축소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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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거리두기 조정’ 담길 내용은

“미접종자는 식당·카페 2명 축소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도 제한

유흥시설 영업중지 등 조치 검토”

소상공인 보상 없으면 반발 예고

‘추가접종 → 3차접종’으로 표현

“60대 이상 3차접종 12월 내 완료”

세계일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266명으로 이틀 연속 역대 최다를 기록한 2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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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5000명대를 기록하고,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유입이 확인된 데 이어 지역사회 n차 위험이 커지면서 결국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에서 한 발 물러나 방역 강화로 기울었다. 12월 고령층 코로나19 백신 3차접종(추가접종) 집중기간도 운영한다.

◆사적모임·미접종자 모임 인원 축소되나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수도권의 사적 모임 규모 축소, 식당·카페 미접종자 인원 축소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수도권의 모임 허용인원은 12명인데 4∼6명 수준으로 대폭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접종자 식당·카페 허용인원인 4명은 2명까지 줄어들 수 있다.

정부는 유흥시설 등에 대한 집합금지와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 조치까지도 검토하고 있다. 과거 거리두기 4단계 당시 자정이나 오후 10시까지로 제한을 한 바 있다. 현재 유흥시설, 실내체육시설 등에 적용하는 방역패스를 식당·카페 등에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세계일보

선별진료소 검사 행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최다인 5266명을 기록한 2일 서울 용산역 선별진료소에 검사하러 온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이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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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 주는 인센티브 조치 등이 유효한 만큼 체감적으로는 과거 4단계 때보다는 강도가 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를 들어 3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면서도 접종 완료자 6∼8명은 인원제한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 등이 대안 중 하나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앞선 거리두기 4단계 수준으로 모든 조치를 열어놓고 검토 중”이라며 “사적모임 인원 축소는 당연히 포함되고 영업시간 제한, 집합금지까지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원수 기준 등 구체적인 방안은 추후 논의를 거쳐야 해서 아직은 유동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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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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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어떤 방역조치를 취할지는 상당한 쟁점을 동반하기 때문에 사전에 방향을 정해 놓고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지만 “내일 중대본 결정을 목표로 하되 유동성은 있는 상황이다. 오늘내일 정부 논의가 중요하게 전개돼 변동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정부는 일상회복의 중단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경제 피해와 국민 불편을 이유로 거리두기 조치 시행은 최대한 미뤄왔다. 지난달 25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에서도 방역패스 확대 등 여러 의견이 나왔으나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의 반대로 추가 의견수렴이 필요하다며 결정을 미뤘다.

그러나 더는 조치를 머뭇거릴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266명으로 전날 5123명에 이어 이틀 연속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수도권에서만 4118명이 나오는 등 확산세가 거세다. 위중증 환자도 733명으로 이틀 연속 700명대를 기록했고, 전국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79.1%)은 80%에 근접했다. 국내 오미크론 감염자가 대거 확인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거리두기 조치는 모임·접촉 빈도를 줄여 코로나19 확산세를 빠르게 차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손실보상안 등이 포함되지 않으면 소상공인의 반발이 예상된다.

세계일보

2일 충북대학교병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병동에서 의료진이 모니터를 통해 환자들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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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은 여전히 중요”…3차접종 주력

12월 방역의 한 축으로 정부는 3차접종에 주력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추가접종이라는 용어를 써왔으나 3차접종으로 표현하기로 했다.

정부는 12월 한 달을 60세 이상 대상자들의 접종을 이달 내 완료할 방침이다. 75세 이상 어르신은 가급적 오는 10일까지, 60∼74세 어르신은 오는 31일까지 접종받을 것을 권고했다. 60세 이상 고령층은 기본접종을 완료한 지 4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3차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사전예약 누리집을 통해 예약할 수도 있으며, 별도의 예약 없이 바로 의료기관을 방문해 접종할 수도 있다.

정부는 최근 60세 이상 위중증 환자 가운데 42.5%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미접종군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3차 접종을 한 사람은 기본접종을 마친 사람에 비해 확진율이 11.3배, 중증화율은 19.5배 감소했다는 이스라엘의 연구결과도 전했다.

세계일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추가접종) 권고 및 안내 사항 등을 설명하는 질병관리청-대한의사협회 합동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배석자가 설명하던 중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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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중증과 사망을 예방하고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비하기 위해 3차접종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한의사협회도 이날 질병관리청과 함께 ‘3차접종 권고문’을 내고 “백신을 조기 접종한 60대 고령자군에서 돌파감염이 증가하고 2차 접종 후 면역원성이 감소해 추가접종이 요구되고 있다”며 “추가접종으로 위드코로나로 발생한 재유행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18∼49세의 3차접종 사전예약은 이날부터 시작됐다. 기본접종을 완료한 지 5개월(150일)이 지난 18∼49세는 이날부터 추가접종 사전예약을 할 수 있으며, 이틀 뒤인 4일부터 접종을 받을 수 있다. 개인 사정이 있거나 단체 접종 일정을 따라야 하는 경우에는 접종 간격을 4개월로 1개월 더 단축해 접종할 수도 있다. 사전예약과 별개로 잔여백신으로 추가접종을 하려는 경우 이날부터 바로 접종이 가능하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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