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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플랜트 접고 환경으로… SK에코플랜트 조직개편 핵심단어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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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옛 SK건설)가 친환경 사업과는 거리가 먼 플랜트 사업부를 매각하고 친환경·에너지 사업 중심의 회사로 거듭난다. 2일 SK에코플랜트가 단행한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보면 세 가지 키워드를 꼽을 수 있다. 친환경, 기업공개(IPO), 젊은 피(40대) 수혈이 핵심이다.

조선비즈

SK에코플랜트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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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는 환경·에너지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만큼 관련 부서를 대폭 늘렸다. SK에코플랜트는 11개의 BU(Business Unit) 및 센터 체제로 전환했다. 환경사업은 ▲에코비즈Dev.(Development) BU ▲에코플랫폼 BU ▲에코랩 센터로 확대 재편했다.

에코비즈Dev. BU는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 추진을 모색한다. 에코플랫폼 BU는 인수한 환경 자회사들간 시너지를 강화하고, 신기술 도입을 통한 환경산업 고도화에 집중한다. 에코랩 센터는 혁신기술을 발굴, 개발, 육성하는 환경 생태계 플랫폼을 조성하고,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DT) 기반 환경 솔루션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종합건설사로서 환경사업이 하나의 부서에 국한됐지만 이제는 기업 체질이 바뀌면서 환경사업이 중심으로 부상했다”고 했다.

SK에코플랜트는 플랜트 사업부문 매각을 추진 중이다. 특수목적회사(SPC) 비엘에이치엔지니어링을 만들어 물적분할한 플랜트 사업을 흡수·합병시키고 지분 50.01%를 이음프라이빗에쿼티(PE)와 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에 4500억원에 매각하겠다는 것이다. 매각금액은 사업구조 개편에 활용할 예정이다. 1월 말까지 매각작업은 완료할 계획이지만, SK에코플랜트의 플랜트 부서 직원을 중심으로 꾸려진 ‘물적분할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와의 갈등 해결이 걸림돌로 남아있다.

기업공개(IPO)도 이번 개편의 중요 키워드다.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체질을 바꾼 이후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에코플랜트는 기업 전략(Corp. Strategy) 센터를 신설했다.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2023년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데 집중할 부서다. 이밖에 기존 사업부문은 ▲에코에너지 BU ▲에코스페이스 BU ▲에코솔루션 BU ▲에코엔지니어링 BU 등으로 변경된다.

SK에코플랜트는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활용한 볼트온 전략(하나의 기업을 사들인 뒤 그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른 연관 기업을 인수해 시너지를 내도록 하는 것)에 따라, 올해 폐기물 소각기업 6곳을 인수했다. 세계적인 연료전지 제작사인 미국 블룸에너지에 투자했고 해상풍력기업 삼강엠앤티 경영권을 확보했다. 기존 건설업 역량을 기반으로 연료전지사업과 더불어 해상풍력까지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또 40대 젊은 인재 및 여성을 대거 발탁한 것도 눈에 띈다.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과 성과가 입증된 구성원을 조기 발탁했으며, 임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인재를 지속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임원 인사에 포함된 대부분이 40대”라면서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추진력과 전문성을 갖춘 젊은 임원을 자리에 앉혔고, 그러다보니 예년보다 임원 인사대상도 많았다”고 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성공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및 IPO 추진을 위한 핵심 역량을 결집했다”며, “앞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선도하고 파이낸셜 스토리를 조기에 완성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연지연 기자(actres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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