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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속도 빠른 '오미크론', 최소 30개국 퍼져…남아공선 이미 지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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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박가영 기자] [(종합) 남아공 이틀새 확진 4배,

"감염자 대부분 경증" 기대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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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뉴스1) 정윤미 기자 = 29일(현지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소재 멜버른국제공항에 개인보호장비(PPE)를 착용한 외국인 여행객들이 들어오고 있다. (C)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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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의 새 변이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속속 확인되고 있다. 오미크론의 존재를 처음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이미 오미크론이 지배종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이날까지 최소 30개국에서 오미크론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미국, 스위스, 노르웨이, 가나, 모잠비크,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아일랜드 등에서 오미크론 감염 첫 사례가 나왔다. 이들 대부분은 남아공 등 아프리카 지역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의 첫 확진자는 코로나19 백신 2회차 접종을 마친 사람이었지만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고 경미한 증상을 보였다가 회복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도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부부 등 5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됐다. UAE와 한국은 백신 접종 완료율이 80%를 넘는다.

특히 전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절반가량이 나오고 있는 유럽은 새로운 핫스팟(전염병 진원지)이 되고 있다.

이날 EU의 보건당국인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지금까지 오스트리아, 벨기에, 체코, 덴마크, 프랑스령 레위니옹,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등 EU 및 유럽경제지역(EEA) 11개국에서 59명의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EU를 탈퇴한 영국의 감염자는 총 32명으로 늘었다. 영국, 독일, 스위스에서는 최근 해외에 나간 적 없는 사람들이 잇따라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유럽을 제외하고 호주(오세아니아), 일본, 홍콩, 이스라엘(이상 아시아), 캐나다, 브라질(아메리카), 남아공, 보츠와나, 나이지리아(아프리카) 등에서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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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AP/뉴시스] 1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인근 한 병원에서 한 여성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전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남아공 의료진은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들이 속단하긴 이르지만 지금까지 대부분 가벼운 증상만을 보인다고 보고했다. 2021.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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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에서는 오미크론이 이미 지배종으로 자리잡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가 지난달 코로나19 샘플에 대한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249개 중 74%에서 오미크론이 발견됐다. 10월 샘플에서 79%로 나타났던 델타 변이 비율은 11월엔 22%로 크게 줄었다.

남아공에서 처음 오미크론이 검출된 지 약 4주 만에 지배종이 된 것이다. 남아공 과학자들은 지난달 9일 샘플을 채취해 11일 최초로 오미크론 변이를 발견하고 같은 달 24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했다.

오미크론은 델타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를 증명하듯 남아공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이날 남아공의 신규 확진자는 8561명으로 이틀 전(2273명)보다 약 4배 가까이 폭증했다. 오미크론은 스파이크 단백질에 32가지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델타 변이보다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가 2배나 많다.

새로 등장한 변이인 만큼 얼마나 위협적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전파력은 높지만 치명률은 낮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더 많이 번성하기 위해 치명성이 약화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오미크론도 이 패턴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오미크론을 처음 보고한 남아공의사협회장 안젤리크 쿠체는 오미크론 감염자 대부분이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고 밝혔다. 주로 피로감과 두통이 나타났으며, 이는 산소포화도를 떨어트리고 후각과 미각을 마비시키는 델타와 다른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공공보건 서비스 책임자인 샤론 알로이-프레이스 박사도 "오미크론은 전파력이 굉장히 크지만, 백신 접종자가 감염될 경우 경증을 앓는 데 그친다"고 말했다.

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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