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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1호 인재영입…혼외자 의혹에 체면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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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제각각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김진표 민주당 의원, 이 후보, 윤 후보, 김상복 할렐루야 원로목사.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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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MBN 의뢰로 알앤써치가 설문조사해 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크게 따라잡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변수가 등장했다. 이 후보 1호 영입 인재인 조동연 신임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사생활 문제가 상당 부분 사실로 드러났고 결국 자진 사퇴를 시사했다. 이런 논란 과정에서 이 후보 선대위 측은 제대로 검증조차 하지 않은 채 부인만 하다가 논란을 자초했고 지지율 상승세인 이 후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됐다.

육사 출신 '30대 워킹맘'으로 화제를 모았던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인 조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누굴 원망하고 탓하고 싶지는 않다. 아무리 발버둥 치고 소리를 질러도 소용없다는 것도 잘 압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아이들과 가족을 그만 힘들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짊어지고 갈 테니 죄 없는 가족들은 그만 힘들게 해주세요"라며 "그간 진심으로 감사했고 죄송합니다. 안녕히 계세요"라고 말했다.

조 위원장의 이재명 캠프 영입 소식이 알려진 직후 사생활에 대한 의혹 제기가 잇따랐다. 강용석 변호사는 지난달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 위원장과 관련해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면서 이혼 등을 거론하며 "관련한 제보를 소개한다. 워낙 육사 출신 사이에 알려진 내용이어서 네댓 군데를 통해 크로스 체크를 했는데 거의 비슷하게 알고 있더라"고 적었다. 이런 논란 상황에서 조 위원장이 사실상 자진 사퇴를 시사한 것으로 보이는 글을 남긴 것이다. 다만 이 글은 현재 '친구' 관계인 지인에게도 보이지 않는 상태다. 이 후보 선대위 측 한 관계자는 "적힌 그대로 의미 아니겠냐"며 "당 차원에서 본인 의사를 재차 확인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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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조 위원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최근 불거진 사생활 논란에 대해 "마음이 무겁다. 제 개인적인 사생활로 인해 많은 분들이 불편함과 분노를 느끼셨을 텐데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며 "현 가정에서 두 아이, 특히 제 둘째 아이를 누구보다 올바르게 사랑받고 키우고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조 위원장이 자신을 둘러싼 논란 일부를 인정하면서도 직은 계속 유지할 뜻을 내비쳤는데 심경의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이날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 위원장과 관련된 논란에 "모든 정치인은 국민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국민 판단을 좀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결국 조 위원장 사퇴를 공식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강 변호사의 의혹이 최초 제기된 후 이재명 캠프 측은 "조 위원장과 관련한 강 변호사 글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선대위는 이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면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에도 강력한 법적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선대위 총괄 특보단장을 맡고 있는 안민석 의원은 지난 1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강 변호사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 "사실이 아닌 걸로 확인했다"며 "문제를 제기한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의혹은 사실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실 관계자는 매일경제 통화에서 "법원 사건 검색을 통해 조 위원장 사생활 의혹이 사실임을 확인했다"며 "민주당은 조 위원장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는데 결국 거짓 해명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의원이 확인한 기록에 따르면 조 위원장은 2014년 전 남편이 제기한 친생자관계 부존재확인 소송에서 패소했다. 조 위원장이 낳은 자녀의 DNA가 전 남편과 달랐다는 의미로 친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민주당 선대위 측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채 법적 대응 운운하다 체면만 구기게 된 셈이다. 조 위원장 영입이 일주일 만에 급박하게 이뤄지면서 인사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운 상태다.

조 위원장은 송영길 대표가 이 후보에게 영입을 제안했다. 송 대표는 올해 중순 이용빈 수석대변인에게 "2030세대를 대표하고 민생·실용주의 입장에서 대한민국 미래를 그릴 인재를 찾아달라"고 주문했다. 고민하던 이 수석대변인은 조 위원장의 저서 '우주산업의 로켓에 올라타라'를 읽고 그를 송 대표에게 추천했다.

그러나 조 위원장 이력을 보면 애초부터 우주항공 전문가라고 부를 수 있는지 경력이 의심스럽다는 의견이 많았다. 처음부터 의욕이 앞서 스펙만 보고 실질적 검증은 소홀히 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이런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지나친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도 일었다. 강 변호사는 이날 밤 조 위원장의 전 남편과 아들 간 유전자 검사 결과 원본을 공개하면서 아들 이름까지 노출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17개 항목 중 3개만 불일치해도 친자가 아니라고 보는데 무려 9개나 불일치한다"고 글을 적었다. 온라인에서는 이런 강 변호사 행위에 대해 "아무리 그래도 아이 이름까지 노출시킨 건 너무하다. 애가 무슨 죄냐"는 비난 여론도 커지고 있다.

[서동철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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